가수 김단아 “트로트가 쉽다고? 부를수록 힘든 장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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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4월 26일 11시 3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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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김단아. 사진제공|거성엔터테인먼트
가수 김단아. 사진제공|거성엔터테인먼트
“가이드(가수가 녹음을 하기 전에 작곡가가 작업한 MR에 맞춰 멜로디를 불러주는 일)하러 갔다가 제 곡이 됐어요!”

2010년 개그맨 박명수가 발굴하고 기획한 가수로 얼굴을 알렸던 ‘트로트 샛별’ 김단아가 3년 만에 2집 ‘손 한번’으로 돌아왔다.

타이틀곡 ‘손 한번’은 ‘무조건’으로 사랑 받은 선배 가수 박상철이 작곡한 곡이다. 중독성이 강한 경쾌하고 신나는 멜로디가 매력적인 트로트 댄스곡이다.

김단아는 “원래 내 곡이 아니었는데 가이드를 하러 갔다가 너무 마음에 들어서 선배님께 곡을 달라고 졸랐다. 박상철 선배님도 내 목소리와 노래가 잘 어울린다고 생각하셨는지 선뜻 곡을 주셨다”며 ‘손 한번’을 만난 비하인드 스토리를 털어놨다.

이번 노래로 깊은 인연을 맺게 된 박상철은 이제 김단아의 방송이나 무대 모니터링을 직접 해 줄 정도로 후배에 대한 애정이 대단하다.

데뷔곡 ‘정기적금’으로 많은 중년 팬층을 형성한 김단아는 이번 노래 ‘손 한번’ 역시 팬들의 사랑이 남다르다며 자랑을 늘어놨다. 그는 “얼마 전 경기도 이천산수유꽃축제에 초대돼 갔는데 어르신 팬분들이 내 스케줄을 미리 알고 오셨다며 인사해 주셨다”면서 “아이돌 팬들처럼 따라다니기 힘드신데도 자주 알고 찾아 오신다”고 웃었다.
가수 김단아. 사진제공|거성엔터테인먼트
가수 김단아. 사진제공|거성엔터테인먼트

팬들이 주는 선물도 남다르다. 김단아의 건강을 걱정해 건강식품은 기본으로 무대의상에 신발까지 손수 챙긴다. 가끔 집에 두고 쓰라며 필요한 가전제품을 물어보는 팬들도 더러 있지만 “과분한 선물은 마음만 받는다”며 감사함을 표시했다.

트로트는 부르면 부를수록 어렵다는 김단아는 요즘 민요를 배우고 있다.

“진짜 가수가 되고 나서 내가 얼마나 실력이 부족한지를 깨닫게 됐다. 기본으로 돌아가자는 생각에 민요도 배우고, 앞으로 피아노도 더 공부할 생각이다.”

김단아는 트로트 가수들이 장르의 선입견 때문에 실력이 저평가되는 현실에 대해서도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그는 “대중들이 트로트를 저급하게 생각하는 것이 너무 아쉽다. 트로트 장르는 어떤 장르의 노래보다 풍부한 감정이 필요하고, ‘밀당’(밀고 당기기)이 절묘하다”며 대중들의 인식 변화가 필요함을 강조했다.

데뷔 당시 “제2의 장윤정이 되고 싶다”던 김단아는 이제 선배 장윤정을 넘어서는 트로트 대표 가수가 되는 것이 목표다.

김단아는 “윤정 언니는 세미 트로트에 강하다. 나는 아직 정통 트로트와 세미 트로트 사이에서 색깔을 찾고 있다. 빨리 김단아만의 색깔을 찾아서 윤정 언니를 넘어서는 획을 긋고 싶다”면서 선의의 경쟁을 예고했다.

스포츠동아 김민정 기자 ricky337@donga.com 트위터 @ricky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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