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니엘 “음원 톱 ‘귀여운 남자’, 송중기 생각하며 불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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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5월 1일 07시 00분


그동안 사랑의 애절함을 노래해 온 주니엘이 세 번째 미니앨범 ‘폴 인 엘’(Fall In L)을 통해 사랑에 빠진 소녀의 달콤한 감성을 전하고 있다. 사진제공|FNC엔터테인먼트
그동안 사랑의 애절함을 노래해 온 주니엘이 세 번째 미니앨범 ‘폴 인 엘’(Fall In L)을 통해 사랑에 빠진 소녀의 달콤한 감성을 전하고 있다. 사진제공|FNC엔터테인먼트
■ 세번째 앨범 타이틀곡 ‘귀여운 남자’로 인기몰이, 주니엘

내 이상형은 송중기처럼 착한 남자
3집, 봄처럼 달콤한 노래로 꾸며
덕분에 치마 짧아지고 화장 진해졌죠
첫 음원차트1위…이제 시작이에요


‘꼬마숙녀’에게도 사랑이 있었다.

중학교 졸업이 얼마 남지 않았던 어느 날, 한 남자가 눈에 들어왔다. 그 ‘오빠’ 주위엔 항상 예쁜 언니들이 많았다. 질투심일까. ‘나랑은 다른 사람이구나’ 생각하며 애써 감정을 외면했다. 그런데 그 오빠가 먼저 ‘좋아한다’고 고백했다. 대화를 해보니 자신과 잘 맞는 사람이었다. 다정하고 세심하게 챙겨주던 성격도 좋았다. 특히 꼬마숙녀가 잠든 걸 전화로 확인한 후에야 잠들 정도로 자상했다.

그러나 당시 음악에 깊이 빠져 있던 꼬마숙녀는 “인생 최고로 열심히 연습하던 때”를 보내고 있었다. 자주 만나지도 못하는데다 음악에 빠져 있던 꼬마숙녀를 바라보던 그 오빠는 조금씩 지쳐갔다.

가수 주니엘(최준희·20)의 첫사랑은 이랬다. 아직도 사랑이 무언지 정확하게 알지는 못하지만, 가을엔 텅 빈 것 같은 쓸쓸함을 느꼈고 봄날엔 사랑을 하고 싶은 설렘도 있었다.

주니엘이 최근 발표한 세 번째 미니앨범 ‘폴 인 엘’(Fall In L)은 “사랑에 빠진 소녀의 감정처럼” 달콤하고 사랑스러운 곡들로 채워졌다. 진지하고 애절한 노래를 불러왔던 것과는 달리 타이틀곡 ‘귀여운 남자’를 비롯해 ‘데이트’, ‘잠꼬대’ ‘마이 립스’ 등 수록곡 4곡은 모두 사랑의 진행 과정을 이야기하는 듯하다.

“그동안 항상 슬픈 모습을 보여준 것 같아요. 그래서 사람들은 나를 상처를 지닌 우울한 사람으로 보기도 해요. 한 번쯤 웃고 싶었는데, 이번엔 봄 분위기에 맞춰 신나게 노래해요.”

타이틀곡 ‘귀여운 남자’는 빠른 템포의 발랄한 팝 장르. 주니엘은 무대에서 살랑살랑 춤도 추고 화사한 미소도 짓는다. 치마는 짧아졌고, 화장은 진해졌다. ‘귀여운 남자’ 속 남자는 많은 여성들이 이상형으로 꼽는 스타일이지만, 주니엘은 “내가 좋아하는 남자와 완전히 상반됐다”고 한다.

주니엘의 이상형은 “부드러운 목소리에 입술이 두텁고, 다정다감 성격, 산뜻하고 청순하면서 선한 인상”을 가진 남자다. 연예인에 비유하면 이선균, 송중기가 가깝다고 한다. 사랑에 빠진 소녀의 감성으로 ‘귀여운 남자’를 노래해야 하는 주니엘은 완벽한 감정이입을 위해 노래 속 남자에 송중기를 대입시켰다.

주니엘은 사랑에 관한 가치관이 확실했다. 첫눈에 반하는 운명을 믿지 않았고, 백마 탄 왕자도 기다리지 않는다. 사귀기를 강요하는 듯한 ‘소개팅’은 좋아하지 않고, 모든 사람이 좋아하는 ‘완벽남’보다는, 친구들이 ‘아니, 저 사람을 왜?’라고 할 만한 남자에 끌리는 경우가 많다.

주니엘은 올해 성년을 맞았다. 흔히 성년의 날에는 스무 송이 장미와 향수, 키스를 받아야 하는 날이라고 알려져 있다. 주니엘은 “세 가지를 다 받고 싶은데, 내게 줄 사람이 없다”며 웃는다.

“사랑이 제게 온다면 피하지 않겠지만, 지금은 원천적으로 그럴 기회가 없어요. 라디오 방송에서 항상 나의 마음은 열려 있다고 여러 번 말했지만, 아무도 오지 않네요. 하하!”

이번 음반을 통해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는 것에 중점을 뒀다는 주니엘은 “화사해졌다”는 평가에 기분 좋은 활동을 벌이고 있다. 데뷔 후 처음으로 음원차트에서 1위도 경험했다.

“데뷔하면서 나의 여러 모습을 보여준다고 말했는데, 이제 그 하나를 더 꺼냈습니다. 꾸준히 저만의 음악을 만들고, 많은 사람들이 제 노래를 들으시면서 ‘그래’하고 공감해주시면 좋겠어요.”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트위터@ziodad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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