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예능프로그램은 수요일 ‘라디오스타’, 금요일 ‘나 혼자 산다’, 토요일 ‘무한도전’과 ‘세상을 바꾸는 퀴즈’, 일요일 ‘아빠! 어디가?’와 ‘진짜 사나이’ 등이 시청률 고공행진을 하면서 각 요일을 대표하는 예능프로그램으로 자리를 잡았지만, ‘무릎팍도사’는 상반된 길을 걷고 있다.
‘무릎팍도사’는 작년 11월 강호동이 MC로 복귀해 1년 만에 방송을 재개했지만, 첫 회 9.3%의 시청률을 기록한 뒤 계속해서 저조한 시청률에 허덕이다 2일 최홍만 편에서는 3.8%라는 자체 최저 시청률을 기록했다. 한때 MBC를 대표하는 간판 예능프로그램이었던 ‘무릎팍도사’가 지금은 MBC 예능프로그램의 ‘블랙홀’ 신세가 된 것이다.
‘무릎팍도사’가 예전의 인기를 회복하지 못하자 제작진은 야심 차게 발탁했던 광희를 하차시키고, 이전 출연자였던 우승민을 다시 불러들이는 등 재정비를 단행했지만 옛 명성을 되찾기가 쉽지 않다.
동시간대 방송하는 KBS 2TV ‘해피투게더3’와 SBS ‘자기야’는 시청률 변화의 큰 폭 없이 꾸준한 시청층을 확보하고 있고, ‘무릎팍도사’와 라이벌 토크쇼로 꼽히는 SBS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는 비슷한 포맷의 토크쇼 중 가장 큰 화제를 이끌어내는 프로그램이 됐다.
심지어 케이블채널 tvN ‘백지연의 피플인사이드’는 배드민턴 선수 이용대, 그룹 신화와 포미닛 등 다양한 스타들을 섭외하며 ‘무릎팍도사’의 대항마 수준으로 올라왔다.
‘무릎팍도사’가 게스트에게는 기를 ‘팍팍’ 넣어주고 있지만, 정작 자신의 힘은 점점 빠지는 모양새다. 이 같은 분위기에 일부에서는 폐지설까지 나도는 상황이다.
MBC 예능국의 한 관계자는 “시청률로 실패를 판단하기는 어렵다. 잠시 과도기를 겪는 것이기 때문에 곧 제 모습을 찾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여전한 신뢰를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