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우·레이먼 킴 “이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레이먼 킴-김지우.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연기자 김지우와 스타 셰프 레이먼 킴은 천생연분의 인연을 자랑했다. 두 사람 모두 “이 사람이다”라는 마음으로 평생을 약속했다.

김지우와 레이먼 킴은 13일 오후 3시 서울 역삼동 더 라움에서 결혼식(스포츠동아 2월12일자 1면 단독보도)을 3시간 앞두고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김지우는 “결혼식 당일인데도 촬영하는 기분이다. 어머니만 눈물을 글썽이시고 저는 덤덤해하니 가족들이 서운해 하는 것 같더라”라며 상기된 모습을 감추지 못했다.

레이먼 킴 역시 “살면서 결혼 생각을 안 해봤는데, 이 사람을 만나고 결혼을 해야겠다는 마음이 생겼다. 얼떨떨했는데 이제야 조금 실감이 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해 케이블채널 올리브채널의 ‘키친 파이터’에서 각각 출연자와 심사위원으로 처음 만나 사랑을 싹틔운 두 사람은 김지우의 용감한 고백에 힘입어 연인으로 발전했다.

김지우는 “만난 지 일주일 정도 됐을 때 이 사람과 같이 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같이 있으면 너무 든든하고 평생을 믿고 의지하며 살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진지하게 누군가를 만나고 싶었는데 눈앞에 딱 나타나니 놓치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저는 셰프님이 좋아요’라고 먼저 고백했다”고 말했다.

김지우의 고백에 레이먼 킴은 “‘이 사람이 나에게 왜 이럴까’라고 생각했다. 나는 나이도 많고, 상대방은 연예인인데”라고 당시를 떠올리며 “만나는 9개월 동안 개인적으로 힘든 일이 두세 번 있었는데 변함없이 내 옆을 지켜주는 모습에 ‘이 사람이다’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전했다.

이날 공개된 프러포즈는 부러움을 샀다. 지난해 크리스마스에 사고로 병상에 있으면서도 레이먼 킴은 자신의 주변인들에게 ‘레이먼 킴과 결혼해주세요’라는 메시지가 적힌 카드를 들고 사진을 찍게 하고, 이 사진을 영상으로 엮어 김지우에게 선물했다.

두 사람은 서로를 자랑할 수 있는 시간을 주자 막힘이 없었다. 김지우는 “어른 공경을 잘하고, 여자보다 더 현란한 칼질 등 하나부터 열까지 모두 마음에 들었다. 오빠로 인해 웃는 일이 많다”고 미소를 지었다.

레이먼 킴도 “주변 사람들한테 예의가 참 바르고 사람을 참 편하게 해준다. 내가 짜증내더라도 말을 참 예쁘게 해서 풀어준다. 이 나이 먹도록 가진 것 없는 나를 매일 웃게 만들어준다”며 김지우를 바라봤다.

남편이 셰프인지라 연애시절 요리에 민감했던 김지우는 ”딱 두 번했는데 그때도 독설을 하시더라. 갈비찜의 고기가 질기고 칼집이 잘 안됐다며. 하하! 그래도 노력해서 열심히 내조하며 살겠다“고 말했다.

비공개로 진행되는 이날 예식은 레이먼 킴의 지인이 사회를 맡고 주례 없이 양가 부모의 덕담으로 대신한다. 축가는 JK김동욱, 박선주, 에프엑스의 루나, 브라이언을 비롯해 김지우와 뮤지컬을 함께한 공연팀 등이 부를 예정이다. 신혼여행은 멕시코로 떠난다.

스포츠동아 백솔미 기자 bsm@donga.com 트위터@bsm00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