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수 “만능 미스김 두 달…근육통 달고 살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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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5월 29일 07시 00분


김혜수는 ‘직장의 신’에 출연하면서 외국에 있는 친구는 물론이고 몇 년간 연락이 닿지 않던 주변 사람들에게까지 ‘드라마 잘 보고 있다’는 메시지 수백 개를 한꺼번에 받았다며 몸소 느낀 인기를 전했다.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트위터@bluemarine007
김혜수는 ‘직장의 신’에 출연하면서 외국에 있는 친구는 물론이고 몇 년간 연락이 닿지 않던 주변 사람들에게까지 ‘드라마 잘 보고 있다’는 메시지 수백 개를 한꺼번에 받았다며 몸소 느낀 인기를 전했다.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트위터@bluemarine007
■ 김혜수, KBS 2TV ‘직장의 신’ 슈퍼갑 계약직 그후

굴삭기 운전·정수기 물통 갈기 미션 몸살
캐릭터, 원작 비해 자유롭고 생동감 넘쳐
쉴땐 먹는 게 낙…고3때 몸무게 마지노선
누구나 해야되는 결혼이라면 아직은 No

입술에 묻은 립스틱을 티슈로 슥슥 닦아내고는 손목을 감고 있던 여러 개의 팔찌도 모두 풀어 테이블 위에 올렸다. 그리고 물 한 잔을 부탁했다.

자신을 감싸고 있던 포장을 한 꺼풀 벗겨낸 배우 김혜수(43)는 두 달 동안 에너지를 쏟아냈던 ‘미스김’의 긴장도 함께 내려놓은 듯 편안해보였다.

김혜수는 “‘직장의 신’을 하면서 지금까지 가장 많은 카카오톡 메신저 수백개를 한꺼번에 받았다. 외국에 있는 친구는 물론이고 몇 년 동안 연락도 닿지 않던 주변 사람들이 드라마 잘 보고 있다며 연락을 해왔다”면서 몸소 느낀 인기를 전했다.

21일 종영한 KBS 2TV 월화드라마 ‘직장의 신’에서 김혜수는 124개의 자격증을 가진 자발적 계약직 미스김을 연기했다. 극중 신들린 듯한 탬버린 연주와 빨간 내복 차림으로 런웨이를 걷는 모습 등 코믹한 장면들을 대거 소화하며 가히 ‘명불허전’임을 입증했다.

김혜수는 “언뜻 가벼워 보이지만 강렬하고 굵은 메시지가 매력적이었다”면서 “일본 원작이 구성이나 캐릭터면에서 규격화되어 있다면 한국판 ‘직장의 신’은 캐릭터가 좀 더 자유롭고 생동감 넘쳤다”고 설명했다.

방송 전 불거진 논문 표절 사건으로 맘고생을 했던 터라 주변의 걱정은 그 어느 때보다 컸다. 하지만 김혜수는 자신이 연기한 미스김으로부터 에너지를 얻었고, 촬영현장에서는 스태프의 아낌없는 사랑을 받았다.

그렇다고 몸까지 편했던 것은 아니다. 탬버린을 연습하면서 팔과 다리에 상처를 입었고, 굴삭기 운전, 정수기 물통 갈기 등 ‘만능’ 미스김을 연기하면서 근육통을 달고 살았다.

“일주일 몸살을 앓다가 나을 때가 되면 또 다른 미션을 받는. 그런 흐름이 반복됐다. 몸은 아프고 힘든데 캐릭터가 가진 에너지가 워낙 강하고 현장 분위기가 좋아 그나마 무사히 견뎌낼 수 있었다.”

배우 김혜수.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트위터@bluemarine007
배우 김혜수.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트위터@bluemarine007

작품을 끝내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온 김혜수는 집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며 자유를 만끽하는 중이다. 작품을 위해 잠시 참아뒀던 식욕도 쉴 때만큼은 마음껏 허락하고 있다. 김혜수는 “작품을 할 때는 평소에 운동을 안 하기 때문에 식이요법을 하는 편이다. 하지만 쉴 때는 마음껏 먹는다. 단, 마지노선인 몸무게는 있다. 고교 3년 때 몸무게는 절대 넘기지 않는다”며 웃었다.

‘조카 바보’로 알려진 그는 일상 중 많은 시간을 조카들에게 할애한다. 촬영할 때 주변에 아이들이 있으면 연기에 집중이 안 될 정도라는 그에게 자연스럽게 결혼에 대한 질문이 이어졌다.

평소 솔직한 그의 성격답게 “지금은 대상도 없지만 누구나 해야 하기 때문에 결혼을 하고 싶은 생각은 없다”는 말이 돌아왔다.

“예전에는 결혼에 대한 질문을 받으면 ‘정말로 진지하게 생각해 봐야 하나’ 한 적도 있었다. 그런데 요즘에는 피상적인 답을 들려주려고 생각을 하는 것 같아 그만둔다. 하지만 정말 사랑하는 사람이 생긴다면 어떤 것을 손해보더라도 지켜내고 싶을 만큼의 용기와 자신감은 있다.”

김민정 기자 ricky337@donga.com 트위터 @ricky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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