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무도 빠(열성팬)라면 빠인데 최근 2주분 다시보기로 보다가 중간에 잠들었네요. 무한상사 뮤지컬은 진짜 보기가 너무 힘들 정도였어요.”(엠엘비파크 게시판 99***)
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 게시판과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는 ‘무한도전 위기론’이 솔솔 나온다. 일부 팬들은 “무한도전이 과거의 신선함을 잃었다”는 주장을 펼친다. 각각의 멤버는 물론이고 작가와 PD에 대한 비판까지 이어진다. “‘의미’를 찾는 대신 ‘재미’에 충실하라”는 충고도 올라온다.
8일 방송분에 대해서도 비판은 거셌다. 이날 방송에서는 ‘무한상사’와 ‘행쇼’ ‘마이너리티 리포트’ 세 개 코너가 방송됐다. 누리꾼들은 “과거 포맷의 재탕이다” “무도가 노잼(재미없음)이 돼 가는데 제작자들은 모른다”는 비판을 쏟아냈다.
흥미로운 점은 비난의 글을 올리는 이들의 대다수가 남성이고, 여성 누리꾼들은 평가가 비교적 후하다는 사실. 여성 이용자가 많은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는 “감동적이었다” “정준하의 먹방(먹는) 연기가 돋보였다”는 평가가 많았다. 이 때문에 “무도가 재미없어진 게 아니라 여성화되는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여성들의 지지 덕분인지 객관적인 수치로 보면 무한도전은 여전히 건재해 보인다.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가 발표한 5월 프로그램 몰입도 조사(13∼59세 시청자 8000여 명 대상)에서 무한도전은 1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8월부터 10개월째 1위를 놓치지 않았다. 시청률도 높다. 8일 방송분은 12.5%로 그날 방송된 예능 프로 가운데 유일하게 두 자릿수 시청률을 냈다(닐슨코리아리서치 전국 시청률 기준). 같은 시간에 방송된 KBS2 ‘불후의 명곡’은 9.3%를 기록했다.
▼ 주목! 이 장면
길이 유재석 몰래 그의 아내인 나경은 아나운서에게 전화하자, 당황한 유재석이 큰 목소리로 “경은아, 전화 끊어”라고 소리친다. 특별한 의미가 없어 보이는 이 장면에 여자 시청자들은 ‘설렌다’는 반응 일색이었다. 남편들이여, 아내의 이름을 유재석처럼 불러 보자.
“경은이로 이름 바꾸고 싶다 ㅠㅠ”(인스티즈 게시판 댓글 중)
“울 신랑이 내 이름 불러줘도 안 떨리는데 왜 남의 남자가 경은아∼ 하는데 제 입가에 미소가;;;;”(네이버 카페 레몬테라스 게시판 댓글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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