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덕 “‘뫼비우스’ 모자 성관계…연출자로 불가피한 표현”

  • 동아닷컴
  • 입력 2013년 6월 11일 09시 34분


뫼비우스
김기덕 감독의 ‘뫼비우스’가 재분류 심사를 요청한다.

김기덕필름은 11일 오전 영상물등급위원회(영등위)의 결정에 대한 공식입장을 밝혔다. 영등위가 최근 ‘뫼비우스’에 대해 직계간 성관계 등을 이유로 제한상영가 결정을 내렸다.

김기덕 감독은 의견서를 통해 “‘뫼비우스’ 시나리오를 쓰고 제작하기로 결정하는데 창작자 양심으로 내 자신과 긴 시간 동안 싸웠다. 윤리와 도덕이 중요한 한국사회에서 ‘뫼비우스’를 꼭 만들어야 하는지 깊은 고민이 있었다. 몇 차례 제작을 중단했지만 배우와 스태프가 지지와 용기를 줘서 촬영하게 됐다”고 밝혔다.

김 감독은 이어 “이번 영등위에서 제한 상영가 결정의 핵심 이유는 엄마와 아들의 근친 성관계가 아닌가 생각한다”며 “영화의 전체 드라마를 자세히 보면 주제를 관통하는 중요한 장치이고 연출자로서는 불가피한 표현”이라고 밝혔다. 그는 부녀 간의 정사 장면이 등장하는 ‘올드보이’를 예로 들었다.

더불어 “심의 권리를 부여받은 영등위와 제 생각이 다를 수 있으므로 일반 성인 관객이 영화를 보고 판단할 기회는 주어져야 한다”며 “미성년 학생들이 이 영화를 보면 주제나 내용을 잘못 받아들일 위험이 있지만 19세가 넘은 대한민국 성인이 ‘뫼비우스’의 주제와 의미를 위험하게 받아들인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칸 마켓 상영을 통해 이 영화를 보고 수입해 상영하려는 여러 유럽 선진국의 성인보다 대한민국 성인의 의식이 떨어진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제한상영가 등급을 받은 영화는 제한상영관으로 등록된 극장에서만 상영이 가능하다. 국내에 제한상영관이 없기 때문에 사실상 제한상영가 등급은 ‘상영불가’와 동일하다.

한편 김기덕 감독의 신작 ‘뫼비우스’는 아버지의 외도로 파괴된 가정에서 자란 남자가 속세를 떠나게 되는 과정을 담은 작품으로, 모자(母子)간의 성관계 묘사와 성기를 자르는 장면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동아닷컴 온라인뉴스팀 기사제보 star@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