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갑내기 친구이자 90년대 영화와 드라마를 화려하게 장식했던 청춘스타 정우성과 이정재가 스크린에서 다시 날개를 펴고 있다.
이제 40대에 접어든 두 배우는 한층 성숙한 분위기와 매력으로 영화에 잇따라 캐스팅돼 주목받는다.
정우성은 한동안 뜸했던 연기활동에 다시 돛을 달았다. 연달아 출연할 영화를 확정한 그는 어느 때보다 분주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정우성은 7월4일 개봉하는 영화 ‘감시자들’로 오랜만에 관객을 찾는다. 정우성의 데뷔 첫 악역 도전으로 관심을 모으는 이 영화는, 경찰 특수조직과 완전범죄를 꿈꾸는 이들의 추격전을 그린 액션영화. 정우성은 범죄 조직의 리더 제임스 역을 맡고 카리스마 강한 연기를 펼쳤다.
개봉에 앞서 최근 열린 ‘감시자들’ 언론시사회 직후 영화에 대한 긍정적인 평과와 함께 정우성의 변신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영화에서 정우성은 ‘17대 1’로 싸우는 강도 높은 액션 장면이 관객의 눈길을 사로잡을 전망이다. 시사회에서 그는 “열한 번 연속해 촬영한 액션 장면”이라고 소개하며 “촬영 뒤 통증에 시달려야 했다”고 녹록치 않았던 과정을 돌이켰다.
정우성은 ‘감시자들’ 이후 휴식 없이 또 다른 영화 ‘신의 한수’ 촬영에 돌입한다. 이번에는 재기를 꿈꾸는 바둑 기사 역이다. 액션과 휴머니즘이 함께 녹아든 영화다.
정우성의 적극적인 연기 도전은 최근 4~5년 동안 스크린에서 주춤했던 연기활동과 비교하면 더 눈에 띈다. 정우성은 2008년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이후 한국영화보다는 ‘호우시절’, ‘검우강호’ 등 합작영화에 집중해왔다. 개봉을 앞둔 ‘감시자들’과 곧 촬영하는 ‘신의 한수’로 이어지는 작품 선택으로 정우성은 어느 해보다 활발한 활동을 벌인다.
정우성의 ‘절친’ 이정재의 활약도 눈에 띈다. 올해 개봉하는 영화만 두 편이다. 2월에 개봉해 460만 명을 모은 ‘신세계’에 이어 9월 사극 영화 ‘관상’으로 다시 관객을 찾는다.
이정재는 지난해 1200만 관객을 동원한 ‘도둑들’을 시작으로 “더 많은 영화에 출연하겠다”는 뜻을 밝혀왔다. 이어 출연한 ‘신세계’까지 흥행에 성공을 거두면서 자신감을 얻은 이정재는 사극 장르는 처음인 ‘관상’으로 연기 변신에 나선다.
조선시대 계유정난이 배경인 ‘관상’에서 이정재는 냉혹한 성격을 지닌 수양대군 역을 맡았다. 상대역은 송강호. 둘은 팽팽한 긴장을 유지하며 이야기를 이끈다.
여기에 김혜수, 조정석, 이종혁 등 스타 배우들이 대거 참여한 ‘관상’은 하반기 개봉하는 한국영화 기대작으로 꼽힌다. 이정재가 ‘도둑들’, ‘신세계’에 이어 3연타 흥행 홈런을 이룰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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