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불복·야외 취침…“많이 봤다 아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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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6월 25일 07시 00분


시청률도, 소재도 끝없는 추락이다. 한 때 시청률 30%대를 넘나들었지만 몇 년 째 반복되는 비슷한 설정으로 시청자에게 외면 받고 있는 ‘1박2일’. 사진제공|KBS
시청률도, 소재도 끝없는 추락이다. 한 때 시청률 30%대를 넘나들었지만 몇 년 째 반복되는 비슷한 설정으로 시청자에게 외면 받고 있는 ‘1박2일’. 사진제공|KBS
■ ‘1박2일’ 갈수록 추락…왜?

포맷 몇 년째 그대로…매너리즘 팽배
시청률 11.7%, 동시간대 3위 허덕
멤버들 피로누적…사기저하 우려도

‘아, 옛날이여!’

KBS 2TV ‘해피선데이-1박2일’이 추락하고 있다.

한때 KBS를 대표하는 일요일 간판 예능프로그램으로, 시청률 30%에 육박하던 ‘1박2일’이 동시간대 경쟁에서 밀려나며 꼴찌로 내려앉았다.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가 집계한 23일 일요 예능프로그램 코너별 시청률을 살펴보면 ‘1박2일’은 11.7%로 동시간대 방송 중인 MBC ‘일밤-진짜 사나이’의 14.6%, SBS ‘일요일이 좋다-런닝맨’ 12.4%에 이어 3위를 기록했다. ‘1박2일’과 ‘맘마미아’를 코너로 두고있는 ‘해피선데이’는 이미 한 자릿수 시청률까지 떨어진 지 오래다.

최근 대세로 자리 잡은 ‘관찰’ 예능프로그램 ‘진짜 사나이’와 게스트를 적재적소에 활용 중인 ‘런닝맨’의 상승세가 ‘1박2일’의 상대적인 부진의 이유로 꼽히고 있지만 본질적인 문제는 ‘내부’에 있다는 목소리가 높다.

16일 방송에서는 이수근이 ‘1박2일’의 부진을 스스로 언급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그는 “본관에서 오프닝하는 건 딱 두 가지 이유다. 정말 잘 나가고 있을 때와 정말 위기일 때”라고 말했고, 제작진 역시 ‘그리고 바로 지금’이란 자막으로 위기를 인정했다.

시청자와 방송가에서는 ‘1박2일’ 위기의 가장 큰 원인으로 매너리즘을 꼽고 있다. 올해 4월 유해진이 새로운 ‘맏형’으로 투입됐고, 이세희 PD가 프로그램의 새 수장을 맡았지만 변화를 찾아볼 수 없다는 점이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음식을 두고 펼치는 게임이나 잠자리 복불복, 야외 취침 등의 포맷도 몇 년째 반복되면서 식상함을 더하고 있다. 과거에는 ‘시청자투어’나 ‘명사 특집’, ‘외국인 근로자 특집’ 등 예능프로그램에서 쉽게 만날 수 없는 게스트들을 활용하면서 재미와 감동을 선사했지만 최근 이마저도 개성을 잃었다. 소녀시대 윤아나 씨스타 등 출연의 의미를 부여하기 힘든 걸그룹 멤버들이 등장하는 것도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1박2일’ 이외의 활동으로 더욱 바빠진 멤버들의 누적된 피로감도 문제점으로 꼽힌다. 엄태웅은 7월 방송을 앞둔 KBS 2TV 새 수목드라마 ‘칼과 꽃’ 촬영에 한창이며, 주원은 8월 방송될 KBS 2TV 새 월화드라마 ‘굿 닥터’ 준비와 영화 ‘온리 유’ 촬영을 병행 중이다. 이수근은 최근 과로와 피로 누적으로 응급실로 실려가 치료를 받은 바 있어 “멤버들 전체적으로 사기가 저하된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김민정 기자 ricky337@donga.com 트위터 @ricky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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