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필립 해병대 출신…그는 왜 ‘안마 사병’ 옹호했나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6월 26일 13시 57분


사진=최필립 해병대 (동아일보 DB)
사진=최필립 해병대 (동아일보 DB)


‘최필립 해병대’

해병대(903기) 출신 배우 최필립(34·사진)이 국방홍보지원대원(연예병사)의 유흥업소 출입 등 문란한 군복무 실태를 보도한 방송을 맹비난하며 연예병사를 옹호하는 듯한 반응을 보여 비난 여론에 휩싸였다.

최필립은 바로 "방송을 보지 않고 글을 올렸다"고 사과했지만 문제는 배우 데뷔 전 해병대 조교로 성실하게 군복무를 한 최필립이 왜 이번 일에 나서서 총대를 멨느냐다.

성균관대 현대무용학과에서 발레를 전공한 최필립은 2006년 MBC TV '소울메이트'에서 이지적인 매력을 선보이며 세간에 이름을 알렸다. 98년 5인조 댄스그룹 'JR(주니어 리퍼블릭)'의 멤버로 가요계에 데뷔했으나 별다른 족적을 남기지 못하고 다시 캠퍼스로 돌아왔다.

이후 1년 간 무용에 매진하던 최필립은 해병대에 지원 입대하게 된다. 시력 때문에 해병대에 떨어질까봐 콘탠트렌즈까지 끼고 응시했다. 그렇게까지 해서 합격하고, 공수 교육대 점프 마스터(조교)로 복무했다. 제대 후 2005년 MBC 드라마 '영재의 전성시대'로 데뷔한 최필립은 최근에는 KBS2 '천명 : 조선판 도망자 이야기'에서 어의 민도생으로 출연했다.

2010년 북한 연평도 폭격 사건 때는 최필립은 전사 장병의 분향소를 찾은 후 자신의 트위터에 "해병은 죽지 않는다. 다만, 잠시 돌아오지 못하는 곳으로 갈 뿐이다! 필승!"이라는 애도 글을 남겼다.

이러한 최필립이 '현장 21' 방송 직후 트위터에 "'현장21'이 뭐지? 병X집단인가? 이딴 사생활 캐서 어쩌자는 거지? 미친 새X들. 너희들은 그렇게 깨끗하냐?"라는 글을 게재한 것이다.

파문이 일자 26일 오전 최필립은 자신의 트위터에 "방송을 시청하지 않은 상황에서 경솔하게 글을 올렸습니다. 심려 끼쳐 드려 죄송합니다"고 사과했다.

이 때문에 최필립이 최근 일부 연예병사의 문란한 군복무 실태에 대해 몰랐거나, 연예병사의 일탈이 그동안 너무도 죄의식 없이 이뤄져서 연예계가 타성에 젖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지난 1월 비와 김태희의 열애 사실이 공개된 후 연예병사들의 휴가 일수가 일반병사보다 현저하게 많다는 사실이나 업무용 외출 후의 행동들이 일반 병사와 다르다는 사실이 부각된 바 있다.

한 연예계 관계자는 "연예병사로 군복무하면 스케줄 후 편하게 돌아다니고, 비교적 편한 군 생활을 할 수 있다"며 "군 복무 중인 연예병사가 밤늦은 시간까지 지인들과 어울려 노는 모습을 본 적이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기자가 만난 연예기획사 관계자 중에는 자사 소속 연예인들을 30세 가까이까지 활동시키다가, 크게 '한방' 뜨면 연예병사로 입대시키겠노라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사진=최필립 해병대 (동아일보 DB)

최현정 동아닷컴 기자 phoeb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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