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가 좀비로 변해가는 ‘월드워Z’가 개봉 7일 만에 200만 관객을 모았다. 올해 초, 또 다른 좀비영화 ‘웜바디스’까지 흥행에 성공하면서 ‘좀비영화는 한국에서 안 된다’는 징크스도 깨졌다.
‘월드워Z’를 보고 있으면 가장 궁금한 건 영화 결말이 아닌 ‘좀비 퇴치법’이다. 일단 ‘좀비’ 공부부터. 좀비란 간단히 말해 ‘살아있는 시체’를 뜻한다. 죽었지만 죽지 않은 상태로 이들은 늘 사람을 사냥하기 위해 뛴다. 공포영화에 나오는 귀신이 육체는 죽었지만 영혼이 살아있는 존재라면, 좀비는 반대다. 정신이 죽어, 통제 불능이다.
포털사이트에서 좀비 퇴치법을 검색하면 호기심과 내공이 섞인 온갖 방법이 쏟아진다. 할리우드 좀비영화들이 주로 그려온 좀비의 특성들을 종합해보면, 좀비의 최대 약점은 굶주림이다. 맞서 싸우지 말고 한 곳으로 몰아넣어 굶기는 게 가장 효과적인 퇴치법이란다.
‘월드워Z’는 기존 좀비영화 가운데 가장 많은 제작비가 투입된 작품답게 새로운 해결책을 내놓는다. 물론 그것도 극중 브래드 피트의 말을 빌리자면 “임시방편일 뿐”이지만.
좀비를 다룬 한국영화도 점차 늘고 있다. 매년 개봉하는 옴니버스 공포영화 ‘무서운 이야기’ 시리즈에 좀비 편이 등장한다. 또 만화가 강풀이 좀비의 사랑을 그린 웹툰 ‘당신의 모든 순간’도 영화로 만들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