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2TV ‘개그콘서트’가 사회 풍자를 소재로 한 개그를 대거 등장시키며 부활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개그콘서트’는 6월9일 700회를 기점으로 대폭적인 코너 물갈이에 나섰다. ‘황해’와 ‘두근두근’ ‘댄수다’ ‘시스타29’ ‘KBS 스페셜 그것이 알고 싶은 추적 60분’ 등이다. 이를 통해 한동안 자취를 감췄던 풍자 개그를 강화했다.
7일 방송에서는 일명 ‘연예인병’에 걸린 스타들을 풍자한 ‘뿜 엔터테인먼트’가 선보여 ‘대박 코너’의 탄생을 예고했다. 연기에 몸을 사리는 여배우, 노래보다는 외모에만 신경 쓰는 여가수, 연기 실력이 모자라 늘 작품에서 퇴짜를 맞는 중견 여배우 등 다양한 캐릭터가 등장해 연예계의 일면을 비꼬았다.
‘허무개그’인 ‘오성과 한음’은 여대생 청부살인 사건으로 무기징역형을 선고받고도 형집행정지 등을 이유로 병원 특실을 이용해 온 한 중견기업 회장의 부인 이야기를 재구성했다. 또 축구선수 박지성과 김민지 아나운서의 열애설도 거론됐다. ‘시청률의 제왕’은 막장 드라마를 소재로 드라마 제작현장의 빗나간 시청률 지상주의를 꼬집고 있다.
신보라, 김준현, 김준호 등 특정 개그맨에게만 치우쳐 있던 캐릭터들도 변화를 맞고 있다. ‘황해’는 정찬민과 이수지 등 신인 개그맨들에게 새로운 캐릭터를 덧입혔고, 이문재는 ‘두근두근’을 통해 로맨스 개그의 새 장을 열었다. ‘댄수다’의 허민, 황신영도 새 코너로 존재감을 발휘하고 있다.
‘개그콘서트’의 관계자는 8일 “‘황해’로 시작된 멘토·멘티제의 결과물이 차츰 빛을 발하고 있는 것 같다”면서 “사회문화적인 트렌드를 읽는 코너가 많이 등장하면서 내부적으로도 분위기가 전환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