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1일 개봉을 앞둔 영화 ‘설국열차’가 온라인 라이브 쇼케이스를 가졌다. 송강호가 털어놓는 촬영 뒷얘기.
Q. 촬영 차 체코에서 오래 지냈는데 어땠나? 배우들 다 각자의 집에서 생활했다. 단기 전세였다. (웃음) 난 프라하라는 도시가, 참…. 세계적인 관광 도시지 않나. 아름답기도 하고 계절도 정말 좋았다. 그래서 산책을 많이 다녔다. 한국 관광객들도 길거리에서 많이 봤다. 의아해 하는 그 표정을 잊지 못한다. 저 사람이 여기서 뭐할까(웃음).
Q. 촬영 시작 전 고사를 지내면서 계속 웃던데 뭐가 그렇게 재미있었나? 외국 배우들에게는 고사라는 행사가 굉장히 낯설고, 동양적인 것이니까 이것저것 많이 물어보더라. 또 그들에겐 절 문화가 없는데 절하는 것을 따라 하는 것을 보고 웃었던 것 같다.
Q. 영화에 참여한 배우 다수가 봉준호 감독에게 팬이라고 밝혔다. 현장에서 감독에 대한 존경을 느낄 수 있었나? 다들 봉준호 감독에 대한 신뢰와 존경심이 굉장했다. 또 배우들이 취향에 약간 차이가 있다. 어떤 분은 ‘괴물’을 보고 ‘넘버 원’이라고 하고, ‘살인의 추억’이나 ‘마더’를 고르는 분도 있고.
Q. ‘설국열차’를 촬영하며 느낀 점은? 할리우드 시스템 속에서 촬영하다 보니 굉장히 편리하고 좋은 면도 있었는데, 그만큼 심적 부담도 컸다. 예전에 이병헌 씨 인터뷰에서 ‘혹시 내가 아프거나 다치면 어떻게 할까’ 생각했다는 구절을 봤다. 매우 공감한다. 우리나라에서는 배우가 아프면 며칠 기다려줄 수 있지만, 이 시스템에서는 기다려줄 수 없다. 그만큼 큰 자본과 인력이 움직이는 작업이다. 나도 매일 ‘어디 다치지 않을까’ 생각하면서, 군대 말년에 떨어지는 낙엽도 조심하듯 4개월을 보냈다. 하지만 세트장과 분위기는 정말 좋았다. 밤 촬영도 없었고. 정확한 시간에 촬영이 끝났다.
Q. 당신 때문에 틸다 스윈튼씨가 한국어를 배워야 하는 상황이었다는데? 나는 한국어를 하고 틸다는 영어를 하니까 아무래도 많은 얘기를 나누지 못할 게 아닌가. 얘기를 하려면 통역이 있어야 하니 다음에 자기가 한국어를 배워서 오겠다고 했다.
Q. ‘설국열차’를 기다리는 관객들에게 한 마디 부탁한다. 다들 봉준호 감독님의 작품을 많이 좋아하고 기다리지 않나. 봉준호 감독의 예술 세계와 감독으로서의 연출력을 즐길 수 있는 작품이라 생각한다.
글 • 황경신 <우먼 동아일보 http://thewoman.donga.com 인턴 에디터> 사진 • 앤드크레딧 &credit 동영상 • 앤드크레딧 &credit ※ 보도자료 및 기사제보 wdcinema123@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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