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급호텔… 카페… 극장 휴게실… 인터뷰 장소도 스타 몸값따라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7월 18일 03시 00분


스타는 몸값에 따라 인터뷰 장소도 다르다. 영화 한 편에 수백만 달러를 받는 할리우드 스타는 특1급 호텔, 수억 원을 버는 국내 톱스타는 특2급 호텔을 이용하는 식이다.

15일 ‘더 울버린’의 휴 잭맨이 기자회견을 연 곳은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호텔 그랜드볼룸. 이 호텔은 한국을 여러 번 다녀간 톰 크루즈도 자주 이용하는 특1급이다. 휴 잭맨은 그랜드 볼룸을 통째로 빌려 취재진 수백 명과 이야기를 나누며 영화를 홍보했다. 하루 이용료는 1000만 원이 넘는다.

할리우드 영화 ‘레드: 더 레전드’에 출연한 월드 스타 이병헌도 특1급 호텔에서 인터뷰를 진행했다. 16일 서울 중구 프라자호텔 스위트룸. 이병헌은 한 번에 70분씩, 모두 다섯 차례 인터뷰하는 강행군을 이어갔다. 오전 10시에 시작해 오후 5시에 끝났다. 점심시간은 고작 30분이었다. 특1급인 이 호텔의 스위트룸 하루 이용료는 800만 원이 넘는다. 하지만 편안한 분위기에서 외부인의 간섭 없이 인터뷰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인터뷰 비용은 국내 영화 수입사가 부담했다.

국내 톱스타들인 김윤석과 송강호는 특2급인 서울 중구 코리아나호텔에서 만났다. 4억∼6억 원가량으로 국내 최고 개런티를 받는 이들은 호텔을 선호한다. 인터뷰 비용은 영화 투자배급사가 부담한다. 투자배급사는 이들이 40대로 비교적 나이가 많다는 점을 고려해 카페가 아닌 호텔을 선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상업영화 출연 감독과 배우는 대개 서울 종로구 삼청동 등의 카페에서 기자들과 만난다. 카페 이용료는 시설 수준에 따라 시간당 5만∼10만 원 선. 음료는 별도로 계산한다. 하정우, 이나영, 손예진 등은 톱스타이지만 젊은 나이에 맞게 카페를 선호한다.

반면 제작비가 작은 독립영화 감독과 배우는 극장 한쪽의 휴게실에서 만나는 경우가 많다. ‘마이 라띠마’로 감독 데뷔한 유지태는 영화의 작은 예산을 고려해 서울 동작구 아트나인 시네마 휴게실에서 인터뷰를 진행했다. 저예산 영화의 감독이나 배우는 신문사를 찾아오기도 한다. 음료는 자판기 캔음료를 주로 마시는데 기자가 부담한다.

민병선 기자 bluedot@donga.com
#몸값#인터뷰 장소#휴 잭맨#호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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