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뫼비우스’가 영상물등급위원회로부터 또 다시 제한상영가 등급 판정을 받은 가운데, 연출자 김기덕 감독이 일부 장면을 더 잘라내고 다시 심의를 요청키로 했다.
김기덕 감독은 또 영화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한 ‘제한상영가 찬반 시사회’를 열겠다고 밝혔다.
김기덕 감독은 18일 ‘뫼비우스’에 대한 제한상영가 판정과 관련해 “개봉을 피가 마르게 기다리는 배우와 스태프를 위해 또 굴종적으로 자를 수밖에 없다”면서 “두 번의 제한상영가로 피가 마르는 시간을 보내고 있고, 밤새 살을 자르듯 필름을 잘라 다시 재심의를 준비한다”고 말했다.
제한상영가 판정은 전용관에서만 상영할 수 있도록 되어 있지만 현재 국내에는 제한상영가 전용관이 단 한 곳도 없어 사실상 개봉 불가 판정으로 받아들여진다.
김기덕 감독은 문제가 된 “장면 중 12컷 약 50초를 잘랐다”면서 제한상영가 판정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이는 “직계 성관계로 볼 장면은 없다”고 밝혔다.
‘뫼비우스’는 아버지의 외도로 한 가족이 파멸에 관한 이야기로, 조재현 등이 주연했다.
하지만 6월 초 아들과 어머니의 성관계 장면 등을 이유로 제한상영가 등급을 받은 데 이어 16일 두 번째 심의에서도 제한상영가 판정을 받아 논란이 일고 있다.
김기덕 감독은 두 번째 심의에서 1분40초 분량의 장면을 수정 또는 삭제했다.
따라서 이번 세 번째 심의 요청에서는 모두 2분30초 분량이 삭제되면서 영화 본래의 의도가 제대로 담길 수 있겠느냐는 안타까운 우려가 나오고 있다.
김기덕 감독은 “다른 제도적 장치가 필요한데 제한상영가로 영화를 사장시키는 건 이해할 수 없다”면서 이와 관련한 ‘찬반 시사회’를 열겠다고 선언했다.
김 감독은 “영등위를 통해 일방적으로 모자 성관계 영화라고만 알려져 영화의 가치가 심각하게 훼손돼 심의 문제와 상관없이 다음주 기자, 평론가, 문화부 관계자 등을 모시고 영화의 가치와 제한상영가에 대한 찬반 시사회를 열겠다”고 설명했다.
이어 “시사회 직후 현장 투표를 통해 30%가 반대하면 재심의 결과와 상관없이 개봉을 하지 않겠다”고 못박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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