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성하게 준비된 영화제 개막식은 배우 신현준과 그룹 소녀시대 수영의 사회로 진행됐다. 이날 이병헌, 전지현, 한채영, 박신혜, 안성기 등 충무로 대표 배우들이 참석해 레드카펫을 빛냈다.
하지만 영화팬의 시선을 사로잡은 주인공은 영화제 개막작도, 톱스타들도 아닌 한 신인 여배우였다.
정확히 말하자면 이 신인 여배우의 '속살'이다.
이날 배우 여민정은 화려한 보라색 드레스 차림으로 레드카펫을 밟았다. 풍만한 가슴과 각선미를 강조하는 과감한 디자인의 드레스였다.
문제는 노출이 지나치게 과했다는 것. 드레스 치마 자락의 옆트임 사이로 한쪽 다리가 드러나는 것은 좋았지만, 트임이 너무 깊어 검은색 속옷까지 훤히 보였다.
게다가 드레스의 한쪽 어깨 끈이 갑자기 훌렁 내려가면서 가슴까지 노출했다. 다행히 테이프로 주요 부위를 가린 상태라 '참사'를 면하긴 했지만, 한 번 내려간 어깨 끈은 몇 차례 다시 내려가면서 속살을 드러냈다.
민망한 위아래 노출로 여민정은 레드카펫 행사 이후 각종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순위 상위권을 점령하며 데뷔 이래 가장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하지만 그를 바라보는 시선은 그리 곱지 않다.
물론 많은 이들 앞에서 속살을 노출하게 돼 여자로서 속상하고 안타까울 것이라며 노출 장면을 확산하지 말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지만, 대부분 여민정의 노출이 사고나 실수가 아닌 '노이즈 마케팅'일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특히 일부 누리꾼들은 여민정이 어깨 쪽에 손을 가져다 댄 이후 어깨 끈이 흘러내렸고, 이후에도 몇 차례 가슴이 드러났지만 제대로 수습하지 않았다면서, 이번 노출 사고가 자신의 이름을 알리기 위한 일종의 '작전'인 것 같다고 지적했다.
트위터 아이디 'harr*****'는 "보기가 부끄럽네. 저건 실수가 아니라고 보는데…"라고 적었으며, 'inni*****'는 "'일단 이름이나 알리고 보자'라는 생각인가"라며 의도적인 노출이라는 의혹을 제기했다.
현장에 있었다는 'sunc****'는 "현장에 사진 취재를 하던 사람으로서 참 안타까운 생각이 든다. 의도적인 노출사고였기 때문이다. 그것도 두 번씩이나. 꼭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라고 적어 눈길을 끌었다.
배우들의 우아하고 품격 있는 모습을 보여줘야 할 레드카펫이 '노출 전쟁터', '신인 배우들의 홍보의 장'으로 변질되고 있다며, '벗기 전쟁'을 자제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트위터 아이디 'hotc*********'는 "정말 품격 그 이하로 보여서 싫다. 좋게 보려고 했는데 품위 없어 실망이다"라고 꼬집었다.
한편 레드카펫에서의 노출로 유명세를 탄 신인 여배우는 여민정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배우 하나경은 제33회 청룡영화상 레드카펫에서 네크라인이 거의 배꼽까지 파인 드레스를 입고 등장하다 치마 자락을 실수로 밟아 넘어지면서 가슴을 노출해 플래시 세례를 받았다.
같은 해 배우 배소은은 부산국제영화제 레드카펫에서 상반신을 거의 드러내는 파격적인 누드톤 드레스로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노출 사고'는 아니었지만, 드레스 디자인이 워낙 과감한데 색상까지 피부색과 흡사해 '안 입은 듯한 레드카펫 패션'으로 불리며 화제가 됐다.
2011년에는 배우 오인혜가 파격적인 노출 드레스로 주목을 받았다. 당시 가슴을 겨우 가리는 붉은색 드레스를 입은 오인혜는 이 드레스 한 벌로 대중에게 자신의 이름을 각인시켰다. 이후 오인혜는 "사진 한 장이라도 찍혔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많이 고민하고 택한 드레스"라고 솔직하게 털어놓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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