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만에 세 번째 미니앨범 ‘라운드 3’로 돌아온 김현중은 “마지막 남은 힘까지 ‘짜내야’ 하는 순간이라고 생각하고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종격투기대회(UFC)를 즐겨보면서 ‘라운드 3’라는 앨범 제목을 떠올렸고, 동시에 “이제는 마지막”이라는 각오까지 다지게 됐다. 물론 앞으로도 새 앨범을 발표할 예정이지만, “더 이상 기회는 없다”라고 결심할 정도로 비장함이 담겼다.
22일 오후 서울 논현동 한 호텔에서 김현중의 새 앨범 발표 기념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그는 “국내 활동이 늦어진 탓에 팬들의 기대는 점차 커졌다”면서 “그로 인해 나도 부담이 컸지만, 팬들이 좋아할 만한 음악과 무대를 준비하는 게 얼마나 재미있는 일인지도 새삼 느꼈다”고 말했다.
비장한 각오로 새 앨범에 열정을 쏟아 부었기에 그 결과는 즉각적으로 나타났다. 팬들은 김현중의 새로운 음악 스타일에 호기심을 드러냈고, 특히 짧게 자른 머리, 구릿빛 피부, 가슴과 양쪽 어깨에 새긴 타투 등을 통해 시도한 이미지 변신에도 성공했다.
“180도 변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그 정도면 긍정적인 반응 아닌가. 그러면 이미 반은 성공한 거다.”
새 앨범은 김현중이 제일 잘하는 것, 해외 활동 등으로 얻은 노하우 등이 녹아 들어가 있다.
“한국적인 것에 콘셉트를 잡았다. 한국하면 떠오르는 도깨비, 단청 무늬 등을 온 몸에 타투로 그려 넣었고, 또 일본 등 해외활동을 하면서 느꼈던 케이팝의 위상을 생각하게 됐다. 진정한 케이팝은 한국 사람이 한국 노래를 부르는 것이다. 내가 조금이나마 케이팝에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을 때 한국적인 미를 알리고 싶었다. 그래서 한국적 소리인 꽹과리도 음악에 담았다.”
데뷔 8년차 아이돌 가수의 고민도 느껴졌다. “언제까지 아이돌일 수는 없지 않느냐”며 “겉모습이나 음악적으로 성숙한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선배와 후배 사이에서 책임감이나 부담감을 느끼기도 한다. 하지만 앨범을 작업 할 땐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하는 것이지, 트렌드나 날씨 등에 바뀌는 것이 아니다. 내가 지금 잘 할 수 있는 것을 해보자는 생각이 크다. 파워풀한 안무가 특징인 ‘언브레이커블’을 연습하면서 ‘과연 내가 3년 뒤에도 이 춤을 소화할 수 있을까’하고 생각했다. 걱정도 앞섰지만, 더 시간이 가기 전에 내가 잘할 수 있는 것, 하고 싶은 것을 하고자 했다.’
잘하는 ‘퍼포먼스만’ 있는 것도 아니다. 퍼포먼스가 많이 담긴 1,2번째 앨범보다 이번엔 가창력에도 신경 썼다.
“제가 사실 ‘가창력으로 인정받는 가수’가 아니다. 그럼에도 ‘왜 가창력으로 승부하느냐’고 묻는다면, 열심히 노력해서 여기까지 왔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 ‘8년을 헛되게 보내는 건 아니구나’란 말도 듣고 싶다. 이제야 조금씩 자신감을 갖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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