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송희일 감독은 23일 오전 자신의 트위터에 "일장춘몽. 김종학PD의 명복을 빈다"라는 글을 게재했다.
이어 "대학교 1학년 때 '여명의 눈동자' 독후감을 보내 방송사에서 상을 타기도 했었다. 그만큼 그 드라마는 당시 획기적인 문화적 착점이었다. 김종학PD가 한국 드라마에 끼친 영향이 참 크지 싶다. 아까운 재원을 하늘로 보내고, 비는 내리고"라고 덧붙이며 안타까운 마음을 전했다.
앞서 김종학 PD는 23일 경기도 성남시 분당의 한 고시텔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분당 경찰서는 김종학 PD가 숨진 게 맞다고 확인했다.
현장에서는 연탄불을 피운 흔적이 발견된 것으로 알려져 김종학 PD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인다. 김종학 PD는 이틀간 머물겠다고 하고 투숙했으며 퇴실할 시간이 지나도 안 나간 걸 이상하게 여긴 고시텔 관리인이 이날 오전 방을 찾아갔다가 시신을 발견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장에선 유서도 발견됐다. A4 4장 분량의 유서에서 김종학PD는 "가족에게 미안하다"고 쓴 것으로 전해졌다.
김종학PD는 최근 SBS 드라마 '신의' 출연료 미지급 문제와 관련해 배임 및 횡령, 사기 혐의로 피소돼 출국금지 조치를 당했다.
지난 2월 '신의'의 일부 출연자와 일부 스태프들은 '신의' 제작사 신의문화산업전문회사를 상대로 고소장을 제출했다.
100억 원짜리 대작이었던 '신의'는 제작 과정에서 예상보다 많은 제작비가 투입돼 배우들 출연료 지급이 늦어졌다. 한국방송연기자노동조합에 따르면 배우들 출연료만 해도 약 6억4000만 원 정도가 미지급됐다.
한편 김종학 PD는 1981년 MBC 드라마 '수사반장'으로 데뷔, '모래시계', '여명의 눈동자', '백야 3.98', '태왕사신기' 등 한국 드라마 대표작들을 연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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