멤버 교체·선정성 논란…이겨내야 한다는 생각 뿐 우리가 국민 걸그룹? 아직은 아니지만 꼭 이룰 꿈!
“‘국민걸그룹’이요? ‘국민’은 아니고 그냥 ‘걸그룹’이죠. 그건 우리가 이뤄야 할 목표이지, 아직 우린 아니죠.”
요즘 가장 핫한 걸그룹으로 꼽히는 걸스데이(소진 민아 유라 혜리)에게 “이제 ‘국민걸그룹’ 반열에 올라섰다”고 덕담을 건네자 멤버들은 손사래를 치며 이렇게 말했다.
하지만 걸스데이의 요즘 활약상을 보면, 이들의 대답은 겸손일 뿐이다. 6월 말 1집 리패키지 앨범 타이틀곡 ‘여자대통령’으로 이달 초 SBS ‘인기가요’에서 데뷔 3년 만에 처음으로 1위에 올랐다. 발매 한 달이 됐지만 음원차트에서도 여전히 10위권을 지키고 있다. 현재 치킨, 속눈썹 브랜드에 이어 광고모델 제안도 잇따르고 있다. 걸그룹 인기척도로 꼽히는 ‘군심’(軍心)도 사로잡아 이미 ‘지상군 페스티벌’ 홍보대사로 위촉됐다. 2010년 7월 첫 싱글 ‘갸우뚱’으로 데뷔해 3년 만에 이뤄낸 성과다.
“음반을 낼 때마다 ‘항상 나은 모습을 보여드리자’는 각오였는데, 그 노력이 나름대로 인정을 받은 것 같아요. 팬들도 우리가 점차 발전하는 모습을 좋아해 주시고요.”
걸스데이는 데뷔 초기 귀엽고 깜찍한 이미지로 주목받았지만 점점 섹시한 매력으로 어필하더니 지금은 ‘성인돌’을 넘어 카리스마 넘치는 당당한 여성상을 보여주고 있다. 실력이 늘어나듯, 이미지도 성장해왔다는 점에서 대중을 열광시키고 있다.
걸스데이는 직전 앨범인 1집 ‘기대’에서 지금의 성공을 예고했다. ‘멜빵춤’을 앞세운 타이틀곡 ‘기대해’ 활동에서 여성적인 매력을 한껏 발산하면서 강한 인상을 남겼다. 군부대, 야구장에선 분위기를 띄우는 곡 1순위로 주목받았다. 한껏 기대가 높아진 가운데 나온 ‘여자대통령’은 대중의 기대를 만족하게 하며 걸스데이를 ‘대세’로 만들었다.
‘여자대통령’은 남자가 고백해주기만을 기다리는 연약한 여자보다 스스로 원하는 사랑을 얻기 위해 먼저 다가가는 당돌함과 용기 있는 여자가 되자는 노랫말이 인상적인 곡이다. 가슴을 휘어잡는 멜로디와 절로 리듬을 타게 만드는 랩이 조화를 이룬다.
“‘기대해’ 활동을 하면서 부쩍 높아진 대중의 관심을 느꼈죠. 이번 앨범이 (도약의)기회일 수 있겠다 싶어, 이번 앨범을 준비하면서 ‘진짜 잘하자’는 각오를 매일매일 다졌어요. 이번 앨범이 가장 치열하게 준비한 것 같아요.”
데뷔 후 여러 악재와 해프닝 등 어려움을 이겨내고 지속적인 상승세 속에 정상까지 올랐다는 점에서 이들의 성공은 그 의미가 크다. 음반 제작 경험이 전혀없는 신생 기획사가 일군 ‘성공의 아이콘’으로 평가받는 걸스데이는 멤버 변화를 두 번이나 겪었다. 만 19세의 막내 혜리는 걸그룹에게 치명적일 수 있는 열애설의 주인공이 됐다. 2011년 여름엔 이른바 ‘기저귀 패션’으로 구설에 올랐고, ‘여자대통령’ 뮤직비디오가 선정성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지만 상승세는 꺾이지 않았다.
“의상 논란은 사실 ‘있을 수 있는 일’이라 생각했지만, 멤버 교체 때는 정말 위기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러나 이겨내야 한다는 생각이 강했어요. 우리의 꿈을 여기서 멈출 수 없었거든요. 우리가 사랑받는 것도 포기하지 않는 모습 덕분이라 생각해요.”
걸스데이는 “지금부터가 시작”이라고 말한다.
“우리의 길은 아직 멀었고, 또 보여줄 것도 많아요. 3주년을 맞고 보니 이제 나아가야 할 길이 보이는 것 같네요. 그 길 위에서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도 생각해야겠죠. 앞으로 가야 할 길이 많이 남았다는 사실 자체로 기쁩니다. 스스로도 미래가 더 기대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