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채널 tvN ‘꽃보다 할배’, MBC ‘일밤’의 ‘진짜 사나이’ ‘아빠! 어디가?’가 최근 예능프로그램의 대세로 떠올랐다.
이 프로그램들은 모두 진행을 위한 대본이 따로 존재하지 않는 리얼 버라이어티이다.
또 출연자의 움직임을 그대로 담는 다큐멘터리 형태의 관찰형 리얼 버라이어티에 가깝기도 하다.
이들 프로그램들이 시청자의 시선을 사로잡으며 대세로 떠오르기까지 또 다른 몇 가지 공통점이 있다.
자칫 지루해질 수 있는 포맷이지만 세 프로그램은 시청자들을 쥐락펴락하는 긴장감 있는 편집, 센스와 위트 넘치는 자막, 출연자들의 캐릭터화에 성공하면서 시청자의 관심을 모으는 데 성공했다.
‘꽃보다 할배’는 평소 예능감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배우 이순재, 신구, 박근형, 백일섭과 배낭여행을 접목시키면서 이들을 최고의 예능 스타로 탄생시켰다.
여기에는 제작진들의 편집의 힘이 컸다.
제작진은 여행 중 상황과 맞아 떨어지는 배경음악을 적재적소에 배치해 극적인 요소를 배가하가 하면 출연자들의 습관이나 성격 등을 극대화하는 반복 기법을 사용해 편집의 묘미를 살리고 있다.
‘진짜 사나이’의 경우 실제 군대의 모습을 담기 때문에 예능의 요소를 찾기란 쉽지 않다.
하지만 제작진은 늘 긴장을 유지해야 하는 부대의 모습을 역이용, 다양한 자막을 통해 웃음을 유발하고 있다.
‘아빠! 어디가?’ 역시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아이들의 돌발행동과 이에 반응하는 아빠들의 반응을 각각의 눈높이에 맞는 자막으로 표현하며 웃음과 감동을 선사하고 있다.
더불어 시청자들이 느낄 수 없는 당시 현장의 분위기나 출연자의 혼잣말, 속마음 등을 자막으로 추가해 감정이입, 공감의 효과도 더하고 있다.
방송 이후 빠른 속도로 구축된 출연자들의 캐릭터는 인기 예능프로그램의 필수 요건이다.
‘꽃보다 할배’는 방송 1회 만에 ‘직진’ 이순재, ‘떼쟁이’ 백일섭, ‘구야형’ 신구 등 평소에는 볼 수 없었던 새로운 모습들이 캐릭터로 입혀져 눈길을 끌었다.
‘진짜 사나이’도 ‘구멍병사’ 손진영, ‘퍼펙트가이’ 류수영, ‘아기병사’ 박형식, ‘유격왕’ 장혁 등 각 멤버들의 특색을 살린 캐릭터를 구축하는 데 성공했다.
‘아빠 어디가’에 출연 중인 아이들도 ‘성선비’ 성준, ‘먹방’ 윤후, ‘울보’ 김민국 등으로 사랑 받고 있다.
MBC 예능국 관계자는 26일 “‘진짜 사나이’와 ‘아빠! 어디가’ 같은 관찰형 리얼 버라이어티의 경우 촬영보다 편집과 자막에 몇 배의 시간이 걸린다. 당시 현장의 상황을 어떤 편집과 자막으로 전달하느냐에 따라 다큐멘터리가 될 수도 있고 예능프로그램이 될 수도 있다. 때문에 VJ들과 작가, PD들이 총출동해 자막에 대한 아이디어를 끊임없이 주고받는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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