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웃사이더 “깊어지는 외로움, 그것은 나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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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8월 1일 07시 00분


새 앨범명인 ‘리버스 아웃사이더’가 말해주듯 아웃사이더는 군 복무 중에 결혼하며 다시 태어났다. 그는 “군 복무와 결혼이 삶에 대한 이해를 줘 음악에 대한 깊은 표현으로 나왔다”고 말했다. 사진제공|아싸커뮤니케이션
새 앨범명인 ‘리버스 아웃사이더’가 말해주듯 아웃사이더는 군 복무 중에 결혼하며 다시 태어났다. 그는 “군 복무와 결혼이 삶에 대한 이해를 줘 음악에 대한 깊은 표현으로 나왔다”고 말했다. 사진제공|아싸커뮤니케이션
■ 3년 만에 돌아온 ‘고독한 래퍼’ 아웃사이더

군 복무 중 결혼…더 밀려드는 고독함
고독에 대한 두려움 속사포 랩에 숨겨

앨범 제목 ‘리버스’처럼 다시 태어나도
나는 외로움 좇는 아티스트 되고 싶다

최근 새 앨범 ‘리버스 아웃사이더’로 3년 만에 돌아온 아웃사이더(신옥철·30)는 최근 두 가지의 큰 인생경험을 했다. 결혼과 군복무다. 더군다나 그는 군복무 중 만난 지금의 아내에게 40일 만에 프러포즈를 했고, 그로부터 6개월 후 군복무 중 결혼했으니 두 가지의 ‘큰일’을 한꺼번에 겪었다.

큰일을 겪고 나면 사람이 달라지는 법이지만, 아웃사이더는 “많이 달라지긴 했지만, 새로 뭔가를 알았다기보다, 알고 있어야 되는 걸 비로소 알게 된 느낌”이라고 소감을 말했다. 그리고 “결혼과 군복무는 삶에 대한 깊은 이해를 줬고, 음악에 대한 깊은 표현으로 나오더라”며 ‘큰일’의 보람도 소개했다.

아웃사이더는 군 행사에 동원됐다가 당시 무용단 단장이었던 아내를 처음 만났다. 군인신분이라 몇 번 만나지 못하고, 전화로 통화하던 아웃사이더는 “세상과 단절돼 있던 시기에, 사람에 상처받고 외로움을 느낄 때” 아내의 따뜻한 위로를 받으며 결혼에 대한 확신을 갖게 됐다.

아웃사이더는 항상 고독을 자양분으로, 외로움의 힘으로 음악을 만들어온 고독의 아티스트다. 행복한 결혼생활이 외로움을 추구하는 음악에 방해가 되지 않았을까. 그는 “전혀”라고 단언했다.

“좋아하는 사람과 있으면 고독감은 없어질 줄 알았는데, 오히려 고독을 더 진하게 만드는 경우가 있더라. 내가 인생을 걸고 지켜야할 대상이 생겼기 때문이다.”

아웃사이더는 이번 앨범활동에서 데뷔 후 처음으로 금발염색을 하고 귀를 뚫어 귀걸이도 하는 등 외모의 변화를 줬다. 새 앨범 이름도 ‘다시 태어난다’는 의미의 ‘리버스’로 정했다. 과거의 모든 것을 잊고 새 출발하겠다는 강력한 의지의 표현이다. 그러나 그는 “다시 태어나도 외로움을 좇는 아티스트가 되고 싶다”며 ‘고독한 아티스트’의 지향점엔 변화가 없음을 드러낸다.

엠블랙 지오가 피처링한 타이틀곡 ‘바이 유’를 비롯해 모두 여섯 트랙이 담긴 ‘리버스 아웃사이더’에는 다양한 장르가 담겨 있지만, 수록곡들을 관통하는 테마는 외로움이다. 외로움을 전자음악, 트렌디한 사운드로 다양하게 변주하고 있다.

“외로움은 마치 내 옆에 항상 있는 친구놈 같다. 과거엔 외로움이 나를 좇아오기도 했고, 내가 좇기도 했지만, 이제 항상 내 옆에 있다. 어쩌면 내가 살아남기 위해 외로움과 친숙해진 건지도 모른다.”

아웃사이더는 ‘외톨이’ ‘주변인’ ‘피에로의 눈물’ 등의 연이은 히트에 대해 “외로움에 대한 보편적 감성이 대중의 공감을 얻은 것 같다”고 분석한다. 특히 “1초에 17음절을 노래하는” 아웃사이더의 속도감 넘치는 화려한 랩은 그 외로움에 대한 공감의 깊이를 더한다.

“내가 특별한 외로움을 말하지 않기에, 누구나 갖고 있는 외로움을 노래하기에 내 노래가 그들의 외로움을 대변하는 것 같다. 그 외로움을 표현하는 나의 속도감 있는 랩이 공감을 더 극대화시키는 것 같다. 난 외로움에 대한 두려움을 화려한 스킬 뒤에 숨겨두고 싶었다. 내 방패가 벗겨질까 더 절박하게 속사포로 랩을 하는 것 같다.”

아웃사이더는 원래 작가나 기자와 같은 글을 쓰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 자신의 메시지를 전할 수 있다는 생각에서다. 그러다 랩을 하면서 ‘음유시인’이 됐다. ‘메모라이드’ ‘그리움을 만지다’ ‘슬피우는 새’ ‘엘도라도’ 등 이번 앨범 수록곡들 역시 아웃사이더의 외로움의 철학이 담겨 있다.

“내가 음악으로 하고 싶은 건 두 가지다. 귀로 듣는 즐거움과 가슴으로 느끼는 감동이다. 귀로 듣는 즐거움을 위해 화려한 스킬(속사포 랩)을 구사하고, 감동을 주기위해 진지한 메시지를 담는다.”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트위터@ziodad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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