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족과 측근들은 고인이 세상을 등지기 직전 심혈을 기울인 드라마에 생명을 불어넣자는 데 최근 어렵게 뜻을 모았다. 고인의 못다 이룬 꿈이 담긴 드라마가 어떻게 완성될지 관심이 뜨겁다.
고 김종학 PD가 오랫동안 구상해온 드라마는 ‘청개구리’. 권력과 재벌, 정치의 이면이 한 데 어우러진 이야기다. 앞서 공개된 대로 정통 정치 드라마로(스포츠동아 7월25일자 23면 보도 참조) 고인의 대표작인 1995년작 ‘모래시계’ 주인공들의 현재 모습과 젊고 바른 대통령에 관한 이야기다. 구체적인 시놉시스는 완성됐고, 초반 1∼2부의 대본도 나온 상태다. 김 PD의 유족과 고인의 생전 드라마를 함께 만든 최측근들이 제작을 추진하고 있다. 구체적인 제작 시기와 방법은 여러 가능성을 놓고 논의를 진행 중이다.
김종학 PD는 ‘신의’ 출연료 미지급 등 법적 분쟁이 가시화하기 직전인 6월까지 ‘청개구리’ 준비에 몰두했다. 무엇보다 “정통 정치 드라마를 다시 하고 싶다”는 뜻이 강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고인의 한 측근은 4일 “‘모래시계’ 출연진과도 교감을 나눠왔다”며 “젊은 대통령을 연기할 톱스타와도 대화하던 상태였다”고 밝혔다.
하지만 ‘청개구리’는 ‘모래시계2’와는 전혀 다른 드라마다. 앞서 제기된 ‘모래시계’ 후속편 제작 가능성은 전혀 없던 것으로 확인됐다. 또 다른 측근은 “‘모래시계’라는 이름으로 만든다면 방송사 편성도, 배우 캐스팅도 수월할 수 있지만, 바로 그 때문에 김 PD는 후속편을 연출하지 않으려고 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