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구라가 tvN의 ‘SNL코리아’ 호스트로 나온다는 소식에 SNL코리아 열혈 시청자들은 흥분했다. 이 프로그램에 고정 출연하는 ‘국민 욕 동생’ 김슬기와의 만남을 주목해서다. 욕설계 챔피언과 여성 도전자의 빅 매치가 있을 거라는 사전 홍보에 기대감이 더했다. 김슬기는 ‘여의도 텔레토비’ 코너 등에 출연하며 욕설 개그와 귀여운 외모로 이름을 알린 신인이다.
둘의 대결은 3일 방송된 이 프로의 ‘말싸움 대행서비스’ 코너에서 실현됐다. 김구라는 화려한 ‘말빨’을 앞세워 곤란한 순간에 말싸움을 대신해주는 대행업체 직원 역할을 맡았다. 두 사람의 ‘욕 배틀’은 “요즘 내가 왜 힘든지 모르냐”고 이유 없이 화를 내는 김슬기를 상대로 그의 남자친구가 김구라에게 말싸움 서비스를 의뢰하면서 시작된다.
영상전화로 연결된 두 사람은 60초 동안 육두문자로 설전을 벌였다. 짧은 시간 동안 등장한 ‘새×’ ‘지×’ ‘또라이’ 같은 욕설 언급 횟수는 모두 11번이다. 6초에 한 번씩 욕을 한 셈이다.
김슬기는 “턱이 펠리컨 같다. 하관이 풍년이다”라고 공격했고, 김구라는 “남자친구가 박수하(드라마 ‘너의 목소리가 들려’에서 속마음을 읽을 수 있는 남자주인공)냐. 고민이 국가 기밀도 아닌데, 말을 해야 안다”며 받아쳤다. 김구라가 숨 쉴 틈도 주지 않고 밀어붙이자 결국 ‘욕 동생’은 ‘원조 독설가’를 이기지 못하고 눈물을 펑펑 쏟았다.
누리꾼들은 두 사람의 대결에 “SNL 역대 최고 명장면” “김슬기는 아직 욕설계의 대왕 김구라한테 상대가 안 된다” “김구라가 욕하려고 미간만 찌푸려도 우습다”는 반응을 보였다. 일부 누리꾼은 인터넷방송 출연 시절부터 ‘막말’로 버텨온 김구라에 대해 “한 가지만 잘하면 성공한다는 걸 보여준다” “국내 예능인 중 가장 특이한 캐릭터다”라는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김구라의 ‘막말’에 대한 따가운 시선도 여전히 있었다. “근신하고 방송 복귀한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말조심 했으면…” “재밌긴 한데 왠지 씁쓸하다” “혹시나 말로 상처받을 수 있는 사람들 생각도 해야 한다”는 반응도 뒤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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