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글의 법칙’이 100% ‘리얼’은 아니더라도, 2시간 가까이 파이어 스틸(마찰을 일으켜 불을 피우는 캠핑 도구)로 불 피우는데 옆에서 흡연하고 있는 건 너무하네요.”(SBS ‘정글의 법칙’ 시청자 게시판)
해외 오지에서 맨몸으로 생존하는 모습을 보여준다는 콘셉트의 SBS ‘정글의 법칙’이 다시 진정성 논란에 휩싸였다. 이번에는 2일 방송된 ‘정글의 법칙 인 캐리비언’의 두 번째 에피소드에서 출연자 오종혁이 불붙인 담배를 들고 있는 장면이 문제가 됐다.
이 프로의 진정성 논란은 벌써 세 번째다. 올해 초 방송된 뉴질랜드 편에 출연한 배우 박보영의 소속사 대표가 “정글의 법칙은 거짓 방송”이라는 취지의 글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리면서 논란에 불을 지폈다.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 방송된 아마존 편의 와오라니족이 오지체험 관광상품과 연계돼 있는 부족이라는 일부의 주장이 나오면서 시청자의 신뢰가 크게 흔들렸다.
담뱃불 장면으로 여론이 악화되자 제작진은 5일 시청자 게시판을 통해 “출연자의 흡연 장면을 내보낸 것은 편집 실수다. 프로그램 기획 의도에 따라 출연진의 자발적 의지로 파이어 스틸만을 이용해 불을 만들어냈다. 불필요한 논란을 빚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제작진의 사과에도 시청자들은 “카메라 앞에서는 불 피우느라 애쓰는데 뒤에 있는 출연자가 라이터로 담뱃불을 붙이는 것은 모순이다” “카메라가 꺼지면 어떤 상황이 펼쳐질지 믿음이 가지 않는다”며 실망감을 드러냈다. 반면 일부 팬들은 “다큐멘터리도 아니고 예능인데, 옥에 티로 봐야 한다” “잠깐 쉬는 시간에도 파이어 스틸로 불붙여서 담배를 피워야겠느냐”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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