톱스타 커플 총출동…할리우드 스타 동영상 축하 우아한 클래식풍 예복…이민정 드레스 3벌 입어 이병헌, 일본팬 700여명 위해 식전 깜짝 팬미팅 이병헌이 직접 가수 초대·축가 선곡 분위기 달궈
역시 소문난 잔치인 만큼 뒷이야기도 풍성했다.
톱스타 이병헌과 이민정의 10일 결혼식에서는 영화제나 각종 시상식 등에서도 보기 드문 톱스타들이 부부동반으로 총출동하는 진풍경이 연출됐다. 이병헌과 호흡을 맞춘 할리우드 스타들도 동영상으로 축하했다. 이병헌과 이민정은 이에 보답하듯 작은 것 하나하나까지 챙기며 정성과 배려로 900명의 하객과 700여 일본 팬들을 맞이했다.
● “고전영화의 주인공처럼…”
이병헌과 이민정은 이날 한 편의 고전영화 속 주인공이 됐다. 두 사람 모두 자신들의 장점을 최대한 살린 턱시도와 웨딩드레스로 우아함과 클래식한 분위기를 표현했다.
이병헌은 스타일리스트 정윤기 씨의 도움을 받아 카라 부분에 포인트를 준 블랙 턱시도를 입었다. 정 씨는 “전체적으로 성스러운 분위기에 초점을 맞췄다”며 “클래식한 스타일의 턱시도가 깔끔하면서도 고혹적인 느낌을 잘 살린 것 같다”고 말했다.
이민정도 우아한 분위기를 드러내며 아름다움을 한껏 과시했다. 기자회견에 이어 1·2부로 나뉜 본식까지 모두 3벌의 웨딩드레스를 입었다.
기자회견에서는 레이스로 감싼 웨딩드레스가 눈길을 모았다. 본식에서는 허리부터 발끝까지 풍성하게 이루어진 벨라인 웨딩드레스를 입어 신부의 아름다움을 뽐냈다. 결혼식 전 예비신랑에게도 보여주지 않았던 이민정의 웨딩드레스는 ‘마르케사 2013 가을 브라이드 컬렉션’으로 해외스타 앤 헤서웨이와 엠마 왓슨 등도 입었다. 웨딩드레스를 입은 이민정의 모습을 직접 본 이병헌이 “정말 예쁘다는 말 밖에 나오지 않는다”고 할 정도로 보는 이들의 시선을 온통 빼앗았다.
웨딩전문가 김지윤 씨는 “클래식함이 돋보이는 레이스 소재가 포인트”라면서 “레이스 소재의 웨딩드레스는 우아함이 잘 드러난다. 또 쇄골이 살짝 보이도록 한 보트넥 부분은 시스루여서 여성스러운 분위기도 연출할 수 있다”고 말했다.
● “팬 모두 모셔야 하는데, 죄송하다”
두 사람은 900여 하객뿐 아니라 바다를 건너 온 700여 일본 팬들에게도 특별한 축하를 받았다. 팬들은 결혼식 8시간 전부터 식장인 서울 그랜드하얏트 호텔 주변에 몰려들었고, 밤 9시 결혼식이 끝난 뒤에도 쉽게 발걸음을 돌리지 못했다. 일부는 아예 전날부터 호텔에 투숙하기도 했다.
이에 이병헌은 계획하지 않은 팬 서비스로 직접 팬들과 눈을 맞추며 인사를 전했다. 결혼식이 열리기 전 이병헌은 즉흥적으로 자리를 마련해 “팬들 모두 결혼식장 안으로 모셔야 하는데 그러지 못해 죄송하다. 먼 길 찾아주셔서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이어 “오늘은 제2의 인생을 시작하는 날이다. 결혼 후에도 배우로서 변함없이 좋은 작품을 통해 인사드리겠다”고 덧붙였다. 이병헌은 포토월 주변을 돌며 팬들과 일일이 눈을 맞추며 허리 숙여 인사했다.
이병헌은 앞서 일본 공식 팬 페이지를 통해 “수고스럽게 한국에 오지 말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삼삼오오 짝을 짓거나 30∼40명의 단체로 한국을 찾은 팬들은 “행복하게 사세요” “빨리 2세를 보여달라”고 쓴 손팻말을 들고 두 사람의 행복을 기원했다.
● “축가는 두 사람의 사연이 담긴 ‘남과 여’”
주례나 사회, 신혼여행지, 신접살림 등 결혼의 세부 내용은 미리 알려졌지만 축가는 이병헌이 직접 전화를 걸어 부탁한 만큼 당일에야 깜짝 공개됐다. 1부와 2부로 나눠 진행한 예식에서 대니정의 연주에 맞춰 가수 박정현이 켈리 클락슨의 ‘어 모멘트 라이크 디스(A moment like this)’를 감미롭게 불렀다. 2부에서는 김범수와 박선주가 듀엣을 이뤄 ‘남과 여’로 축하했다. 이병헌과 이민정이 데이트하며 자주 들은 노래로, 이병헌이 직접 선곡했다. 이민정과 같은 동네에 살고 있는 힙합 듀오 다이나믹 듀오가 ‘불타는 금요일’을 개사해 ‘불타는 첫날밤’을 불러 분위기를 달구기도 했다.
두 사람의 결혼식은 철통 경비와 보안으로 화제를 모았다. 하객들은 식장에 들어갈 때는 미리 받은 청첩장 봉투까지 지참해야 했다. 또 내부 모습이 밖으로 비치는 것을 꺼려해 하객들에게 양해를 구하고 휴대전화나 카메라 등 촬영을 막았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트위터@mangoostar 김민정 기자 ricky337@donga.com 트위터@ricky3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