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사람은 11월 방송 예정인 SBS 새 드라마 ‘세 번 결혼하는 여자’(가제)의 남녀 주인공을 맡아 ‘대본 리딩’에 참석했다. 하지만 최근 “제작진과의 이견” “내부사정” 등을 이유로 들며 출연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세 번 결혼하는 여자’는 ‘히트 제조기’ 김수현 작가와 정을영 PD가 ‘천일의 약속’ 이후 2년 만에 의기투합하는 드라마. 내로라하는 배우들도 출연을 위해 온갖 노력을 해온 상황에서 대본 리딩까지 해놓고 나란히 출연이 불발되면서 의구심을 증폭시키고 있다.
일반적으로 캐스팅을 마친 드라마들은 첫 촬영 전 대본 리딩을 시작한다. 대본 리딩은 출연진이 한 자리에 모여 제작진 등과 인사를 나누고 대본을 읽으면서 상대배우와 호흡을 맞춰보는 중요한 자리다. 하지만 천정명과 한가인처럼 드라마를 이끌고 갈 주역의 출연이 무산된 경우는 흔치 않다. 이와 관련해 양측은 “출연이 확정된 게 아니었다. 대본 리딩만 맞춰본 것”이라는 모호한 답을 내놨다.
하지만 방송가에서는 드러내지 못할 이유가 있는 게 아니냐는 시선을 보내고 있다. 한 관계자에 따르면 김수현 작가는 드라마의 기본이 되는 대본 리딩을 중요시 여긴다. 그는 방송 도중에도 대본 리딩을 통해 캐릭터와 연기자의 상황을 점검하기로 유명하다. 또 다른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캐스팅이 무산되는 경우는 출연료 문제와 관련이 깊다. 하지만 김수현 작가의 드라마에서 출연료를 문제 삼는 배우는 많지 않을 것”이라면서 “대개 김 작가가 그려놓은 캐릭터와 맞지 않거나 연기 부분이 미흡하다는 제작진의 판단이 작용하지 않았겠느냐”고 관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