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란은 8월31일부터 방송한 KBS 2TV 새 주말드라마 ‘왕가네 식구들’에 출연하고 있다. 문제는 ‘왕가네 식구들’이 끝나고 채널을 돌리면 SBS 주말드라마 ‘결혼의 여신’에도 ‘시간차 출연’을 하고 있다는 점이다.
비록 캐릭터가 비슷하거나 동시간대 방송은 아니지만 시청자층이 고정된 주말드라마에 연거푸 출연하는 것을 두고 말이 많다. 시청자들은 두 드라마의 게시판을 통해 “해도 너무 한다” “시청자를 우롱한다”며 비난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태란도 이런 논란을 예상한 듯 앞서 열린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절대 의도한 것이 아니다”면서 ‘결혼의 여신’이 애초 20부작에서 32부로 연장되면서 “어쩔 수 없이 겹치기 출연을 하게 됐다”고 해명했다. 또 시청자에게 혼란을 줄 수 있어 ‘왕가네 식구들’ 포기 의사를 밝혔지만 “대본도 재미있고, 작가가 무조건 해야 한다고 해 둘 다 포기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사실 조연 연기자들의 겹치기 출연은 하루 이틀 일이 아니다. 동시에 2∼3편의 드라마에 출연하는 것은 부지기수다. 이순재, 박근형, 한진희, 송옥숙, 차화연 등은 ‘명품 조연’이라는 타이틀로 여러 드라마에 동시 출연해왔다. 드라마 제작사의 한 관계자는 1일 “겹치기 출연은 이미 새로운 일이 아니다”면서도 “하지만 이들은 모두 시청자에게 혼선을 주지 않기 위해 ‘캐릭터와 방송일이 겹치지 않는’ 등 나름의 규칙에 따라 출연해왔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