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큐멘터리영화 ‘천안함 프로젝트’(사진)를 둘러싼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우여곡절 끝에 개봉된 이 영화가 일부 보수단체의 위협으로 이틀 만에 상영이 중단되면서 이젠 영화인들이 반발하고 있다.
이 영화의 제작·배급사인 아우라픽쳐스는 9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이번 사태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는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 회견에는 제작자인 정지영 감독과 연출자 백승우 감독을 비롯해 한국영화인회의, 영화감독조합, 한국영화제작가협회 관계자가 참석한다.
정 감독은 8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이 문제에) 적극 대응하지 않으면 한국 영화계 전체가 어떤 피해를 입을지 모른다”고 말했다. 한국영화평론가협회도 이날 “상영 중인 영화는 정치적인 이유로 상영이 중단될 수 없다”며 “메가박스는 즉시 ‘천안함 프로젝트’를 예전처럼 상영하라”고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이에 앞서 멀티플렉스 영화 체인점 메가박스는 7일 0시부터 전국 26개 상영관에서 이 영화의 상영을 중단했다. 메가박스 측은 “일부 단체의 강한 항의 및 시위 예고로 인해 관람객 간 현장 충돌이 예상되어 일반 관객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부득이하게 배급사와 협의하에 상영을 취소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 영화는 법원이 최근 천안함 관련 해군 장교와 희생자 유족 등 5명이 낸 상영금지 가처분 신청을 기각함에 따라 5일 개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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