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적의 힐링크림'으로 알려진 마리오 바데스쿠라는 화장품의 부작용이 심각하다는 보도가 이어져 피해자들이 크게 반발하는 가운데 이 제품을 한 TV홈쇼핑에서 판매한 쇼핑호스트 정윤정이 24일 하루종일 관심의 대상이 됐다.
정윤정은 '1분 1억녀'란 별명이 붙을 정도로 이 분야에서 능력을 인정받은 쇼핑호스트다. MBC 무한도전 등 지상파 방송에도 자주 출연해 인지도가 높은 편이다.
피해자들은 정윤정의 말을 믿고 해당 제품을 샀다며 정윤정이 스테로이드 성분이 포함된 이 제품을 정말 직접 써보고 구매를 권했는지 의심하고 있다. 또 일부 피해자를 중심으로 정윤정의 공개사과를 요구하는 움직임이 있다.
정윤정은 제품 판매 당시 "나를 믿고 써라. 해로운 성분은 없고 천연성분만 들어있다"며 소비자들을 유혹했다.
그런데 지난 7월 이 제품을 고발하는 프로그램 후 정윤정이 자신의 팬 카페에 일종의 사과글을 남긴 것이 확인됐다.
지난 7월 2일 SBS '현장21'을 통해 관련 내용이 전파를 탔고 정윤정은 이틀 후인 7월 4일 자신의 팬카페에 이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직접 작성한 사과문을 통해 정윤정은 "문제가 됐던 힐링크림도 제가 판매했던 다른 모든 상품들과 똑같이 방송 전 제가 직접 체험해 보고 권해드렸던 상품이었다"고 강조했다.
정윤정은 이어 "제가 판매하는 상품은 직접 사용하는게 저의 철칙이다. 쇼핑호스트란 직업을 12년째 하고 있는데 한 번도 저와의 약속을 어긴 적이 없었다. 힐링크림 역시 저도 한참을 사용했다"며 "제가 판매하는 상품에 화장품 배합 금지 물질이 들었으리란 생각은 전혀 하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이어 정윤정은 "(하지만) 지난해 12월 식약처의 발표는 청천벽력과 같았다. 제가 직접 써보고 구입을 권했던 상품이었고 또 저를 믿고 많은 고객분들이 구입하셨던 상품에 스테로이드가 들었다니, 상상 할 수 없었던 일이었다. 여러분들의 의견에 공감했지만 그 당시 저 개인이 할 수 있는 일은 적었다. 제일 먼저 정쇼케페에 공지를 올렸으나 그 기간이 너무 짧았던 것 같다"며 "쇼핑호스트는 고객들의 신뢰를 먹고 사는 직업이라 저도 그 당시 정말 많이 당황했다"고 당시 심경을 전했다.
이어 "지금 와서 생각해 보면 저도 회사도 이런 일이 처음이기에 대응이 미숙했다. 지금이라도 회사에서 모든 구매고객께 직접 연락 드리는 적극적 조치를 취한다고 하니 정말 불행 중 다행이다. 너무 힘든 나머지 잠시 모든 것을 놓아버릴까 하는 생각도 했다"며 "제가 쇼핑호스트를 하고 있는 한 고객들보다 먼저 제품을 사용해 보는 제 나름의 철칙은 꼭 반드시 지킬 것을 약속 드린다. 쇼핑호스트이기 이전에 고객의 한 사람으로서 더욱 깐깐하게 상품을 평가하고 더 책임 있게 추천하도록 노력하겠다"고 했고 거듭 사과의 말로 끝을 맺었다.
해당 크림은 지난해 5월부터 9월까지 GS홈쇼핑의 간판 쇼핑호스트 정윤정의 소개로 판매됐다. 당시 엄청난 판매량을 기록하며 큰 인기를 누렸지만 지난해 12월 식약처는 이 제품의 성분에 문제를 제기하며 판매를 금지했다. GS홈쇼핑 측은 7월부터 일부 피해자들에게 환불 조치를 했다.
한편 이주홍 녹색소비자연대 정책국장은 24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홈쇼핑사는 물건을 판매할 때 MD의 검증을 거쳐 판매해야 한다"며 "천연성분만 들어있다고 광고하려면 자체적으로 검증하고 판매했어야 한다. (이번 제품은) 그런 과정이 생략돼 사회적 책임이 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식약처는 지난해 12월 문제의 제품에 화장품 사용 금지 원료인 스테로이드 성분이 검출돼 판매금지 및 회수 조치를 내렸다. 하지만 작년 9월까지 정윤정을 앞세워 이 제품을 판매한 GS홈쇼핑은 이같은 사실을 소비자에게 알리지 않아 상당수 소비자가 이 제품을 최근까지 계속 써오다 22일 MBC보도를 보고 울분을 터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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