끔찍하지 않은 ‘컨저링’ 공포영화 새기록 세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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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9월 27일 07시 00분


사진제공|워너브러더스코리아
사진제공|워너브러더스코리아
무서운 장면없이 공포 흥행
10대들 예매율 첫 두자릿수


공포영화 ‘컨저링’(사진)이 예상을 뒤엎는 흥행 돌풍으로 주목받고 있다. 공포 장르 외화로는 1999년 개봉한 ‘식스센스’의 기록(160만 명·배급사 집계)을 14년 만에 갈아치울 것이란 전망까지 나온다.

17일 개봉한 ‘컨저링’은 한국영화 ‘관상’, ‘스파이’에 가려 초반엔 크게 주목받지 못했다. 하지만 ‘관상’이 추석 기간 700만 명을 동원하는 가운데서도 꾸준히 관객을 모았고, 결국 ‘스파이’를 추월하며 25일 100만 관객을 넘어섰다. 명절 연휴에 공포영화가 이처럼 흥행세를 기록한 건 상당히 이례적인 일로 꼽힌다.

수입사 워너브러더스코리아는 26일 “개봉 2주째에도 예매율이 떨어지지 않아 10월3일께 160만 명을 돌파할 것으로 본다”며 “‘식스센스’ 이후 공포 외화의 새로운 기록이 나올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컨저링’의 흥행을 견인하는 관객층은 10대다. 최대 영화예매 사이트인 맥스무비 집계에 따르면 26일 현재 ‘컨저링’의 예매 관객에서 10대가 차지하는 비중은 12%%. 맥스무비가 집계를 시작한 뒤 공포 장르에서 10대의 예매율이 두 자릿수를 기록한 건 처음이다.

‘컨저링’의 이런 인기는 실화를 소재로 한 짜임새 있는 이야기가 결정적이었다는 평가다. 1971년 미국의 외딴 마을에서 벌어진 실제 사건을 그린 ‘컨저링’은 새 집으로 이사 온 가족이 100년 전 살인사건의 혼령을 만나 겪는 이야기다. 영화가 끝난 뒤 여전히 생존해 있는 사건 주인공의 인터뷰 영상이 삽입돼 현실성을 높인다.

잔혹한 표현이 거의 없는 것도 10대를 중심으로 폭넓은 관객의 지지를 얻는 이유다. ‘컨저링’에서는 공포영화에 자주 나오는 피가 튀는 장면조차 찾기 어렵다. 실제로 관객 평가 역시 “무서운 장면이 하나도 없어 더 무섭다”는 내용이 주를 이룬다.

이와 함께 2000년대 공포영화의 ‘명작’으로 통하는 ‘쏘우’ 시리즈의 연출자 제임스 완 감독의 신작으로도 관객의 관심을 받고 있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트위터@madeinhar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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