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벨, ‘청담동 마녀’ 김정난 울린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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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9월 30일 10시 3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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팝페라 디바 이사벨이 ‘청담동 마녀’ 김정난을 울렸다.

TBS교통방송 ‘김정난의 달콤한 밤, 당신의 도시’ 진행자인 연기자 김정난이 28일 특별 게스트인 팝페라 가수 이사벨의 사연에 함께 손잡고 눈물을 흘렸던 것.

미국 샌프란시스코 오페라단 프리마돈나출신 이사벨이 한국에 온 이후, 2008년 12월 우연히 서울 광화문 네거리에서 갖게 된 ‘구세군 자선냄비 거리공연’ 현장에서 일어났던 해프닝을 소개하는 과정에서 두 여성 모두 ‘음악의 힐링효과’에 울컥했다.

이사벨은 당시 하필이면 장애인들이 경찰과 대치하는 시위가 겹쳐 난감했지만, 이를 무릅쓰고 강행한 노래 ‘유 레이즈 미 업’이 시위장을 평화의 장으로 만들어버렸다고 회상했다.

이사벨은 특히 이 노래를 부를 때 수화까지 함께 구사했는데, 어느덧 장애인들이 휠체어를 굴리며 구세군 냄비 앞으로 하나둘씩 모여들기 시작했다. 시위를 통제하러 나온 경찰들까지 거리 공연현장을 바라보며 흐ant한 눈길을 주었다고 한다.

공연이 진행되는 동안에는 시위하는 장애인들이나, 경찰들이 모두 하나가 되어 박수로 환호하는 기적적인 장면이 연출됐다.

마치 영화 ‘미션’에서 남미 오지에 간 가브리엘 선교사가 ‘가브리엘의 오보에’를 연주하며 원주민을 진정시키고, 소통하는 장면이 재현된 듯했다는 평가까지 나왔다.

이사벨은 또 과거 자폐아, 우울증 환자들에게 노래를 지도한 적이 있었다. 그때에도 이들이 처음부터 끝까지 노래에 집중해주며, 천사의 미소로 바뀌었던 장면도 전했다.

이에 김정난은 이사벨이 주는 문화적 충격에 자신도 모르게 진한 감동의 눈물을 떨궜다.

김정난은 “‘달밤’(달콤한 밤 당신의 도시)을 이처럼 따뜻하고 평화롭게 만든 적이 없었다”면서 이사벨의 음성에 대해 “왜 천상의 목소리라고 했는지 알겠다. 앞으로 ‘반지의 제왕’같은 영화 OST를 노래하면 너무 좋겠다”며 칭찬했다.

이사벨은 이날 ‘구가의서’ 삽입곡 ‘마이 에덴’을 비롯, 라이브로 자신의 애창곡들을 들려주며 오페라에서 팝페라로 전향한 뒷이야기들을 전했다.

이사벨은 미국 뉴잉글랜드 음악대학을 졸업하고 보스턴 음악대학원을 거쳐 카네기홀 독창회로 미국 성악계에 이름을 알렸다. 이후 미국 3대 오페라단인 샌프란시스코 오페라단의 프리마돈나가 되어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다. 이후 혼성 3인조 팝페라그룹 ‘윈’으로 미국에서 활동을 펼친 후 한국시장에 데뷔했다.

스포츠동아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트위터@ziodad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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