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신성일이 '엄앵란 이전 결혼 상대'라고 밝힌 재일교포 배우 공미도리는 시대에 걸맞지 않는 세련된 서구형 미인이었다.
신성일은 TV조선 '대찬인생' 녹화에서 "어머니가 재일교포 여배우 공미도리를 며느리로 점찍었다. 영화 '현해탄은 말이 없다'에 출연했던 배우"라면서 "엄앵란이 혼전 임신 3개월임을 밝혀 공미도리 대신 엄앵란과 결혼했다"라고 밝혔다.
미국 대학에 재학중이던 재일교포 공미도리는 1961년 한일 친선 패션쇼 참여 관계로 내한했다가 김기영 감독에게 캐스팅됐다.
공미도리는 김기영 감독의 1961년 영화 '현해탄은 알고 있다'에서 당대 최고 인기 배우였던 신성일과 함께 출연하게 됐다. 공미도리는 2년 뒤 해당 영화의 속편인 '현해탄의 구름다리'에도 신성일과 함께 출연했다.
1964년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 임한 공미도리는 60년대 초중반임을 감안하면 과감한 패션을 선보이고 있다. 헐렁한 흰색 원피스는 공미도리의 목과 쇄골, 팔을 훤히 드러내고 있다. 머리를 동그랗게 말아올린 스타일과 환하게 웃는 미소는 최신 유행에도 뒤지지 않는 현대적인 청순 미모를 과시하고 있다.
신성일은 "당시 스케줄이 너무 바빠 공미도리와는 일주일에 한 번 밖에 촬영을 못했다"라면서 "공미도리는 촬영이 없는 날은 우리 집에 머물면서 가족들과 가까워졌다"라고 말했다. 신성일은 "선도 봤고, 결혼 날짜까지 잡았다. 어머니는 일본 가서 사시는 것으로 이미 이야기가 다 되어있었던 것 같다"라며 "엄앵란이 이미 혼전 임신 3개월인 상황이라 어머니도 결국 엄앵란을 며느리로 받아들였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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