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해에 다양한 레드카펫 행사가 열리지만 가장 많은 스타들이 몰리는 곳은 역시 부산국제영화제다.
3일 오후 7시 제18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이 열리는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 전당은 스타들의 화려한 경연장이 된다. 앞서 오후 6시부터 1시간10분 동안 펼쳐질 레드카펫은 스타들이 시선을 끌기 위해 자존심 경쟁을 벌이는 격전장으로 변모한다. 겉으론 우아해 보이지만 사실 스타들은 그만큼 치열한 ‘눈치작전’을 벌인다. 부산국제영화제의 경우 매년 약 300명의 국내외 영화 관계자들이 레드카펫을 밟는다. 하지만 그 입장 순서를 특별히 정해두지는 않는다. ‘마지막은 그해 개막작 감독과 배우, 집행위원장이 함께 한다’는 규칙만 있을 뿐이다. 나머지는 레드카펫이 열리는 영화의 전당 입구에 ‘도착하는 순서’대로 입장한다.
스타들이 선호하는 시간은 6시50분부터 7시10분까지다. 방송사가 그 20분 동안 레드카펫을 생중계하기 때문. 일부 스타의 경우 피날레를 장식하려는 욕심에 ‘7시 입장’을 고집하기도 한다. 영화제 한 관계자는 “스타들이 대체로 많이 묵는 해운대 그랜드호텔에서 출발해 행사장에 도착하는 순서대로 입장한다”며 “간혹 마지막을 노리고 의도적으로 늑장을 부리는 스타도 있는데 너무 늦는 바람에 조명이 꺼진 레드카펫을 밟았던 경우도 있다”고 귀띔했다.
레드카펫의 입장 파트너는 주로 같은 영화에 출연한 감독과 배우가 된다. 올해는 ‘설국열차’의 봉준호 감독과 송강호, ‘톱스타’의 박중훈과 엄태웅 등이 함께 입장할 예정이다. 드물지만 초청받지 않은 연예인이 은근슬쩍 레드카펫을 밟기도 한다. 지난해 여자 연예인 A가 노출 심한 드레스를 입고 나타나 시선을 끌었다. 하지만 주최 측 누구도 A를 초청하지 않은 사실이 뒤늦게 밝혀지는 해프닝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