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버스커버스커의 브래드(브래들리 레이 무어)가 미국 음악웹진 ‘노이지’와 가진 인터뷰에서 “케이블채널 엠넷의 ‘슈퍼스타K’ 제작진이 출연자를 섭외하고, 대상 수상자가 내정돼 있었다”는 폭로성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져 파장을 일으켰다. 그는 그러나 이날 오후 “한국문화를 잘 몰라 생긴 오해”라고 해명했다. 이와 관련해 ‘슈퍼스타K’의 이면이 새롭게 알려지면서 오디션프로그램의 진정성에 대한 의구심이 생겨나고 있다.
● 참가자를 제작진이 섭외한다?
스타성이나 화제성 있는 아마추어에 대해 프로그램 제작진이 출연을 권하는 일은 공공연한 사실이다. ‘슈스케’ 측도 이를 인정하면서 “참가를 권유하기도 하지만, 결국은 본인의 선택 아닌가”라고 말했다. 엠넷 측은 올해부터 ‘찾아가는 오디션’이라는 제도를 아예 마련해 소문난 실력파들을 찾아 출연시켰다.
● 대상 수상자가 이미 내정돼 있다?
제작진과 심사위원들은 “결코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말한다. 제작진은 “생방송의 매끄러운 진행을 위해 결승에 오른 두 팀에게 ‘준우승’ 경우에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 알려줄 뿐이다”며 “대상은 시청자가 ARS로 직접 뽑고, 심사위원 점수도 일부 반영한다”고 말했다. 당시 심사위원이었던 이승철, 윤종신 측도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일축했다.
● 음원수입은 정산해주지 않는다?
대개 오디션 참가자들이 부른 음원이 음악사이트에 서비스되는 경우 ‘가창료’만 지불하는 것이 관례다. ‘슈스케’ 측도 “출연동의서 대로 가창료를 줬다”고 밝혔다. 가요계 관계자들은 “A급 가수의 경우 방송 음원 수익을 방송사와 5대5로 나누지만 오디션 참가자에게는 가창료만 지급한다”고 말한다. 그러나 아마추어 참가자들도 실연자 자격으로는 저작인접권료를 지급받는다.
● 합숙생활은 강압적이다?
아마추어 참가자들이 단기간에 프로처럼 보이기 위해서는 합숙소에서 개인의 자유가 일정하게 제한될 수밖에 없다고 제작진은 말한다. 보컬트레이닝은 물론 몸매 교정, 보톡스 등 간단한 시술도 그 과정 중 하나다. 일부 자유분방한 이들에게는 규율이 강한 합숙생활이 힘들 수 있다.
● 수준 낮은 음질이라 재녹음한다?
방송에서 부른 노래를 음원 서비스하는 경우 ‘후반작업’은 당연한 과정. 오디션 참가자들이 생방송에서 부족했던 부분을 재녹음하는 것은 품질 좋은 음원을 서비스하기 위한 것이다. MBC ‘나는 가수다’ 출연자들도 음원 서비스에 앞서 믹싱 등 후반작업을 거친다.
이 같은 해명에도 오디션프로그램의 일부 문제점은 여전히 남는다. 생방송에서 라이브 연주를 할 수 없을 만큼 음향장비가 열악하다는 브래드의 언급, 출연자 섭외를 둘러싼 문제제기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다는 지적 등이 그것이다. ‘섭외’에 응한 데 따른 ‘보상’이 주어진다면 오디션프로그램의 순수성은 훼손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