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영화 1억관객 시대 ‘별들의 잔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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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10월 4일 07시 00분


여배우들이 화려한 드레스로 18회를 맞은 부산국제영화제를 수놓았다. 홍수아·황우슬혜·유인나·하지원(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이 섹시함과 우아한 이미지를 연출하며 레드카펫을 밟고 있다. 옥택연과 이연희(왼쪽 아래)는 커플을 이뤄 영화 팬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해운대(부산)|권현진 기자. 동아닷컴DB
여배우들이 화려한 드레스로 18회를 맞은 부산국제영화제를 수놓았다. 홍수아·황우슬혜·유인나·하지원(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이 섹시함과 우아한 이미지를 연출하며 레드카펫을 밟고 있다. 옥택연과 이연희(왼쪽 아래)는 커플을 이뤄 영화 팬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해운대(부산)|권현진 기자. 동아닷컴DB
한국영화 2년 연속 1억관객 돌파 눈앞
BIFF 레드카펫·개막식 구름팬들로 북적


다채롭게 변화하는 한국영화가 또 다시 흥행의 새 역사를 쓸 전망이다.

올해 한국영화를 본 관객수가 1억 명을 돌파한다. 지난해에 이어 2년째다. 이야기도, 배우도, 장르도 한층 다양해지며 관객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은 덕분이다. 때마침 3일엔 부산에서 화려한 영화 축제의 막이 올랐다.

영화진흥위원회 집계에 따르면 올해 한국영화를 선택한 관객이 4일께 1억 명을 넘어설 가능성이 높다. 2일까지 총 9924만8997명이 본 한국영화는 개천절인 3일을 지나면서 관객을 보태, 이르면 4일께 ‘2년 연속 1억 명’의 대기록을 달성할 것이 유력하다.

이는 지난해(11월20일)보다 약 50일이 빨라진 속도. 점유율도 고공행진이다. 2일 현재 한국영화의 점유율은 59.7%. 미국영화가 36.9%인 점과 비교하면 약 1.5배 더 높다.

이제 한국영화가 앞으로 이 같은 흥행세와 활기를 유지할 수 있느냐가 새로운 과제로 떠올랐다. 또 스태프 처우 개선, 스크린 독과점으로 상징되는 영화계 빈익빈 부익부 현상, 다양한 배우층 형성 등 앞으로 한국영화와 그 산업 종사자들이 헤쳐 나가야 하는 문제가 산적하다고 충무로 관계자들은 입을 모은다.

특히 경쟁력을 쌓기 위해서는 다양성이 인정받는 환경이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실제로 스포츠동아가 9월 중순 관객 1만4711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대규모 설문조사에서 한국영화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는 ‘저예산·독립·예술영화를 다양하게 볼 수 있는 환경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전체 32%를 차지했다.

한편 한국영화를 향한 관객의 뜨거운 지지는 3일 오후 6시 레드카펫으로 시작된 제18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 현장에서도 증명됐다. 개막식이 열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주변에는 행사 시작 4∼5시간 전부터 수백명의 팬들로 장사진을 이뤘다. 올해는 징검다리 휴일까지 겹치면서 예년보다 더 많은 인파가 몰려들어 행사장 주변은 북적였다. 가족단위 관객들이 특히 많은 점도 눈에 띄었다.

이들이 지켜본 올해 레드카펫에는 유난히 여배우가 많았다. 한국영화 1억 관객 돌파에 힘을 보태며 상영 중인 ‘소원’의 엄지원을 비롯해 김선아, 하지원, 김효진, 이연희, 고아라, 김민정 등이 주연영화를 들고 부산을 찾았다.

4일부터 본격적인 초청작 상영을 시작하는 영화제는 올해도 막강한 티켓파워를 과시하고 있다. 개막작인 부탄영화 ‘바라:축복’은 예매 시작 43초 만에 매진됐고 주요 상영작의 티켓도 이미 동났다. 얼마 남지 않은 티켓을 구하기 위해 어김없이 매표소 앞 ‘밤샘 줄서기’는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해운대(부산)|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트위터@madeinhar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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