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속자들’ 제작발표회 이민호 “F4 구준표와 다를 것”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0월 7일 20시 53분


사진=‘상속자들’ 제작발표회, 출처 스포츠코리아
사진=‘상속자들’ 제작발표회, 출처 스포츠코리아
이민호(26)가 새 작품에서 상위 1% 재벌가 고교생으로 나온다는 소식에 많은 이들은 4년 전 그의 메가 히트작 '꽃보다 남자'를 떠올렸다. 하지만 그는 김은숙 작가의 '왕관을 쓰려는 자, 그 무게를 견뎌라 - 상속자들'(이하 상속자들) 대본을 선택했고, 그 우려를 기우로 바꾸겠다고 다짐했다.

7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파티오나인에서 '상속자들'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날 제작발표회에는 강신효 PD와 김은숙 작가를 비롯해 주연배우 이민호, 박신혜, 김우빈, 강민혁, 크리스탈(정수정), 박형식, 김지원, 강하늘, 전수진, 최진혁, 김성령, 임주은 등 주요 출연진들이 총출동했다.

이민호는 "사람이 희로애락이 있는데, 어느 순간 나는 일직선으로 흘러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20대가 가기 전에 좀 더 밝은 역할, 어렸을 적 했던 천진난만한 역할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상속자들'에 도전하게 된 계기를 밝혔다.

비슷한 장르의 비슷한 캐릭터를 두 번 연기하는 것은 배우에겐 부담이 될 것이다. 한 연기를 놓고 '자기 복제'라는 평단의 비평이 나올 만 하다. 게다가 이미 20대 중반 나이에 10대 청소년 역할을 하는 것은 다른 차원의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

이민호는 "장르가 비슷하니 아무래도 비슷한 신들이 나올 수밖에 없겠지만, 구준표를 의식하지 않으려 한다"며 "4년 전 이민호의 연기와 지금 이민호의 연기는 다를 것"이라고 자신했다.

옆에 있던 강신효 PD는 "'꽃보다 남자'를 염두에 두지 않았던 건 아니지만, 그 역을 가장 잘 할 수 있는 사람을 캐스팅하는 게 1번 원칙"이라며 "이민호가 기대 이상으로 잘 하고 있다. 젊은 연기자 치고 감정 연기에 깊이가 있다"고 평했다.

이민호는 또한 "'상속자들' 속 고등학생을 위해서 앞머리를 내려 어려 보이게 했다. 미국에서 한국으로 들어올 때 머리를 올리고 나오는데 세 장면 정도다. 절대 앞머리를 내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민호가 맡은 김탄은 극중 굴지의 재벌가 제국그룹의 둘째 아들이지만, 서자라는 아픔을 지니고 있다. 유배 가듯 쫓겨 간 미국 땅에서 '가난한 소녀' 차은상(박신혜 분)을 만나 운명처럼 사랑에 빠지고 성장하는 인물이다.

실제로 이날 '상속자들' 제작발표회 공개된 하이라이트 영상을 보면, 김탄의 얼굴에서는 '꽃보나 남자'의 오만한 구준표보다는 '신의'의 순정남 최영이 떠올랐다. 애써 다가간 형에게 외면 당하고 슬픈 표정으로 돌아서는 김탄은 아픔이 많은 가여운 소년이었다.

끝으로 이민호는 "'시티헌터'와 '신의'를 거치면서 혼자 많은 것들을 책임지고 끌어가면서 힘들게 촬영했는데, 이번 작품은 전작들에 비해 편하다"라며 "또 모든 캐릭터가 매력이 있어서 시청률 40%를 넘겼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있다. 나올 수 있는 최대한의 시청률이 나왔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한편 '상속자들'은 부와 명예를 갖춘 한국 상위 1%의 자녀들이 다니는 고등학교를 배경으로 재벌가의 아들 김탄과 아무것도 가지지 못한 '가난 상속자' 차은상의 로맨스를 그리는 드라마다. '주군의 태양' 후속으로 오는 9일 오후 10시에 첫 방송된다.

사진='상속자들' 제작발표회, 출처 스포츠코리아

<동아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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