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객의 ‘티켓파워’가 부산국제영화제에서도 통했다. 한국영화 관객이 2년 연속 1억 명을 돌파하면서 그 기운이 부산을 향하고 있다.
제18회 부산국제영화제가 한창인 가운데 7일 현재까지 상영작을 관람한 관객이 17만 명을 넘어섰다. 3일 개막 이후 5일 동안 하루 평균 3만4000여 명이 영화를 본 셈이다. 이 중 개막 전 온라인 예매 티켓만 9만 장이며, 현장에서 티켓을 산 관객도 8만 명에 달한다.
이에 따라 올해 부산국제영화제 관객수도 사상 최대가 될 가능성이 커졌다. 지난해 관객은 22만 명으로, 영화제 시작 이래 처음 20만 명을 넘겼다. 올해는 분위기가 더욱 고무적이다. 부산국제영화제 사무국의 한 관계자는 “한글날인 9일에도 많은 관객이 몰릴 것으로 보인다”면서 “개천절인 3일 개막하면서 영화제 기간 중 공휴일이 이틀이 되고, 배우들의 참여도 많아 지난해보다 관객이 늘어날 전망이다”고 이날 밝혔다.
실제로 올해는 티켓을 구하기 위한 관객들의 ‘밤샘 줄서기’가 계속됐다. 개막 전 예매 시작 1분여 만에 티켓이 동 난 강동원 주연의 ‘더 엑스’와 하정우의 ‘롤러코스터’, 박중훈의 ‘톱스타’, 이준의 ‘배우는 배우다’가 뜨거운 관심을 모은 대표작이다. 특히 주연배우와 감독이 참여하는 ‘관객과의 대화’가 예정된 상영분의 티켓을 구하는 건 하늘의 별따기로 통했다. 20대 김지수 씨는 4일 밤을 꼬박 새 5일 ‘배우는 배우다’ 관객과의 대화 티켓을 구했다. 김 씨는 “처음 온 영화제에서 신기한 경험을 했다”며 “몸은 힘들지만 배우들로부터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듣는 기회는 흔치 않을 것 같다”고 반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