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예능 콘셉트는 육아 - 체험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0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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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슈퍼맨’은 MBC ‘아빠! 어디가?’와 유사
SBS ‘심장이 뛴다’는 MBC ‘진짜 사나이’와 비슷

올가을 방송사의 예능 프로그램 개편 열쇠말은 ‘육아’와 ‘체험’이다. 연예인 아빠와 자녀가 함께 여행을 떠나는 MBC의 ‘아빠! 어디가?’와 군대 체험 예능 ‘진짜 사나이’가 인기를 끌자 비슷한 프로가 줄줄이 나오고 있다. 시청자들은 “인기 예능을 베낀 짝퉁 프로”라고 비난하지만, 방송사들은 형식을 조금씩 바꾸어 다른 프로인 양 앞다퉈 내놓고 있다.

MBC ‘아빠! 어디가?’와 닮은 육아 프로는 KBS ‘슈퍼맨이 돌아왔다’와 SBS ‘오 마이 베이비’. KBS는 개그맨 이휘재와 탤런트 장현성, 가수 이현우, 이종격투기 선수 추성훈 등이 아이들과 함께하는 일상을 보여주는 ‘슈퍼맨이…’의 정규 편성을 사실상 확정했다. 일요일 오후 4시 55분에 방송될 가능성이 높아 MBC의 ‘아빠! 어디가?’(오후 5시)와 동시간대 시청률 경쟁이 불가피하다. SBS는 조부모가 손자 손녀를 돌보는 ‘오 마이 베이비’를 이달 중 정규 편성해 방송한다. 아이들이 부모가 아닌 조부모와 일상을 보내는 ‘황혼 육아’를 다뤄 다른 육아 예능 프로와 차별화했다는 것이 SBS의 설명이다. 탤런트 임현식과 개그맨 임하룡이 손자 손녀와 함께 출연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방관 체험 예능인 SBS ‘심장이 뛴다’는 8일부터 매주 화요일 오후 11시 20분에 방송된다. ‘진짜 사나이’의 군대 체험에서 소방관 체험으로 활동 무대만 바꿨다. 케이블 채널인 XTM은 군인 서바이벌 프로인 ‘국가가 부른다’를 다음 달 방송할 예정이다. 연예인이 군대 체험을 하는 기존의 군대 예능과 달리 일반인 지원자가 다양한 전투훈련 임무를 수행한다.

방송사들이 ‘대세 예능’을 베끼는 현상에 대해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인기 예능의 형식은 이미 한 번 대중에게 소비된 것이기 때문에 독특한 매력을 개발하지 않으면 금방 관심에서 멀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대중은 지금까지 없던 낯선 형식을 원하는 게 아니다. 기존 형식에 새로운 진행 방식을 도입하거나 출연진 조합에서 실험을 계속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최고야 기자 bes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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