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지우, 10년 만에 ‘시청률 퀸’ 등극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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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10월 17일 07시 00분


연기자 최지우. 사진제공|SBS
연기자 최지우. 사진제공|SBS
2003년 ‘천국의 계단’ 이후 시청률 부진
청순 벗은 ‘수상한 가정부’ 동시간대 1위


톱스타 최지우는 10년 만에 ‘시청률 퀸’ 타이틀을 다시 얻을 수 있을까.

최지우가 출연 중인 SBS 월화드라마 ‘수상한 가정부’가 15일 방송에서 시청률 11.1%로 동시간대 1위에 올랐다. MBC ‘불의 여신 정이’가 문근영의 부상과 2013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중계방송 등으로 결방되고 KBS 2TV ‘굿 닥터’가 종영한 것도 호재로 작용했지만 최근 한층 흥미롭게 이야기가 전개되는 덕분이다.

최지우는 2002년 KBS 2TV ‘겨울연가’와 2003년 SBS ‘천국의 계단’으로 한류스타로서 위상을 굳혔다. 하지만 이후 안방극장 성적은 신통치 않았다. 2007년 MBC ‘에어시티’와 2008년 SBS ‘스타의 연인’, 2011년 MBC ‘지고는 못살아’까지 모두 시청률 부진을 겪었다.

이후 2년 동안 절치부심한 최지우는 ‘트레이드 마크’인 청순하고 밝은 이미지가 아닌 180도 다른 도전으로 ‘수상한 가정부’를 택했다. 그리고 그 결실이 조금씩 맺어지고 있다.

극 초반 부침도 많았다.

‘수상한 가정부’는 일본드라마를 원작으로 한 작품. 이미 KBS 2TV ‘직장의 신’과 MBC ‘여왕의 교실’ 등도 일본드라마를 리메이크한 데다 캐릭터면에서 김혜수, 고현정과 비교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또 청소년들의 일탈과 불륜, 자살 등 한국 정서와 맞지 않는 원작의 에피소드들이 시청자 공감을 얻지 못하면서 동시간대 시청률 꼴찌를 기록했다.

하지만 반환점을 앞두고 최지우의 캐릭터에 한국 정서를 반영한 변화가 감지되고, 전개에 탄력을 받으면서 상승세를 타고 있다. 한 제작 관계자는 “무표정하고 로봇 같이 말하는 건조한 연기는 감정의 절제가 상당히 필요하다. 초반 시청률이나 이슈 등에 연연하지 않고 오로지 캐릭터에만 집중한 최지우의 뚝심이 효과를 보고 있다”고 분석했다.

문제는 향후 경쟁구도. 윤은혜와 이동건을 앞세운 KBS 2TV ‘미래의 선택’이 ‘수상한 가정부’의 뒤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28일부터는 하지원 주연 MBC ‘기황후’가 방송될 예정으로, 최지우가 승기를 계속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김민정 기자 ricky337@donga.com 트위터 @ricky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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