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황후’ 역사왜곡 논란에…MBC, 자막으로 “일부 허구” 강조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0월 29일 08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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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MBC ‘기황후’
사진=MBC ‘기황후’
'기황후' 역사왜곡 논란

방송 전부터 역사왜곡 논란에 휘말린 '기황후' 제작진이 방송 화면에 자막을 고지하며 역사 왜곡 논란을 해명했다.

28일 첫 방송된 MBC 새 월화드라마 '기황후' 첫 화면에는 "이 드라마는 고려말, 공녀로 끌려가 원나라 황후가 된 기황후의 이야기를 모티프로 했으며, 일부 가상의 인물과 허구의 사건을 다루었습니다. 실제 역사와 다름을 밝혀드립니다"라고 쓰인 자막이 고지됐다.

'기황후'는 방송에 앞서 주진모가 연기할 충혜왕이 영웅으로 묘사하기엔 부적절하다는 논란이 잇따라다. '기황후' 시놉시스에서 야성적이고 남성적 매력이 넘치는 인물로 묘사된 충혜왕은 사실은 새 어머니와 장모를 겁탈하는 등 음탕한 짓을 일삼다 중국 원나라에 의해 폐위된 폭군이다.

비판이 거세지자 제작진은 주인공 주진모의 역할을 고려 28대 왕 충혜(왕정)에서 가상인물 '왕유'로 변경했다.

역사 왜곡 논란을 불식시키고자 역사적 인물인 기황후의 첫사랑으로 허구 인물 왕유(주진모 분) 소재를 더한 스토리를 선택했다.

'기황후' 제작진은 제작발표회에서 "처음부터 픽션 드라마로 기획했다. 재미있는 픽션 드라마로 봐달라"고 역사왜곡 논란에 대해 거듭 해명했다.

이날 '기황후'는 중국 헝띠엔(橫店) 세트장에서 이뤄진 대규모 대례식으로 시청자들의 눈을 사로잡았다. 백성들이 환호하는 가운데 원 황제 타환(지창욱)이 등장하고 그 뒤로 붉은 황후복을 입은 기승냥(하지원)이 나타났다. 화려한 중국 현지 로케에 시청자들은 "중국 대하사극을 보는 것 같다"며 스케일에 감탄했다.

사건은 다시 과거로 회귀하면서 공녀로 끌려갈 위기에서 벗어난 기승냥이 남장을 한 채 왕고(이재용)의 수하가 된 내용이 그려졌다. 또한, 고려 왕족 왕유(주진모)와 기승냥의 첫 만남이 그려졌다.

사진=MBC '기황후'
<동아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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