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진품명품' 제작진과 사측이 이 프로그램의 진행자(MC) 교체(기존 윤인구 아나운서에서 김동우 아나운서로 교체)를 둘러싸고 대립하면서 예정된 녹화가 파행되는 초유의 사태가 빚어지고 담당 PD를 다른 부서로 발령낸 인사가 전격적으로 이뤄진 가운데 전국언론노조 KBS 본부(이하 KBS 노조)는 1일 "KBS 역사상 초유의 일들이 연달아 일어났다"고 사측을 비난했다.
KBS 노조는 "프로그램 녹화를 진행하는 스튜디오 입구를 사내 경비 인원을 동원해 막았다. 유례가 없는 일"이라며 "스튜디오 앞에 경비 인력으로 울타리를 치고 프로그램 녹화를 하려고 했던 경우는 없었다. 원활한 녹화 진행을 위해서 어쩔 수 없는 조치였다는 것이 사측 간부의 옹색한 변명이다. 도대체 누가 원활한 프로그램 제작을 방해하고 있단 말인가? 이런 적반하장도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잇달아 김흥수 아나운서 실장의 제작현장 난입 및 연출권 침해, 경비 인원 조장의 PD협회 여성 간사에 대한 모욕적 대응 등도 있어서는 안 될, 초유의 일들이었다"고 주장했다.
KBS 노조는 또 "'진품명품' 팀의 김창범 PD를 방송문화연구소로 인사 조치했다"며 "낙하산 MC를 기용하기 위해 제작PD를 교체한 방송 역사상 전무후무한 막장 인사"라고 사측을 비난했다.
반면, 사측은 "MC 교체는 공식 절차를 통해 이뤄졌기 때문에 전혀 문제가 없다"며 "방송에 차질이 없도록 준비 중이므로 이번 일요일(오전 11시) 방송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KBS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전날 낮 12시30분 여의도 KBS본관 스튜디오의 '진품명품' 녹화 현장에서 사측이 교체 투입한 새 MC 김동우 아나운서와 기존 MC인 윤인구 아나운서가 모두 녹화장에서 대기하면서 제작진과 아나운서실 간부들이 대립해 녹화가 이뤄지지 못했다.
KBS PD협회 소속 PD들이 총회를 개최한 뒤 녹화장 앞에서 침묵시위를 벌였고 사측은 스튜디오와 부조정실에 청원경찰들을 동원해 녹화장 출입을 통제했다.
이 같은 대립은 최근 가을 개편에서 새 진행자로 선정된 김동우 아나운서를 놓고 제작진이 "낙하산 인사이며 제작진과 협의가 전혀 없이 밀실에서 결정된 것"이라고 반발하면서 빚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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