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상욱 “나에게 전성기는 없었다…이제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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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11월 4일 07시 00분


연기를 시작한지 15년째가 된 주상욱. 그는 드라마 ‘굿 닥터’의 성공과 첫 주연영화 ‘응징자’의 개봉으로 인해 요즘 “각별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트위터@seven7sola
연기를 시작한지 15년째가 된 주상욱. 그는 드라마 ‘굿 닥터’의 성공과 첫 주연영화 ‘응징자’의 개봉으로 인해 요즘 “각별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트위터@seven7sola
■ 영화 ‘응징자’ 주상욱

드라마 덕분에 인기…연기에 대한 갈증 여전
연기경력 15년…영화 주인공은 처음이네요
너무 반듯한 이미지 깨기 위해 ‘준석’ 역 선택


인기는 인기다.

연기자 주상욱(35)이 사진 촬영을 위해 카페 창문 밖으로 얼굴을 내밀자 카페 밖 거리에서 여성들의 자지러지는 소리가 터졌다. 마침 카페 앞을 지나던 40∼50대 여성들이었다. 주상욱이 웃으며 인사를 건네자 환호는 더욱 커졌다.

‘여자 팬이 많은 것 같다’는 말을 건네자 그는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은 채 잠시 침묵하더니 “어떻게 내 입으로 인정하겠느냐”며 웃었다.

“오래된 팬들이 많다. 팬들이 자주 촬영장에 오는데, 격 없이 지내는 편이다. 대화도 많이 하고.”

팬의 존재는 스타의 인기를 증명한다. 최근 막을 내린 ‘굿 닥터’를 통해 팬들을 더 모은 주상욱은 인기를 드러내듯 최근 스타들이 탐내는 커피 브랜드의 모델까지 맡았다. 광고 얘기가 나오자 씩 웃던 그는 “‘굿 닥터’의 영향”이라고 했다.

“수많은 드라마가 방송되고 있지만 올해 시청률 20%%를 넘은 건 딱 두 편이다. 그 중 하나가 ‘굿 닥터’이고. 물론 기록과 무관하게 아쉬움은 남는다. 연기도, 촬영현장도 내 마음대로 되지 않는 경우가 많으니까.”


배우가 아쉬움을 푸는 가장 빠른 길은 연기다. 주상욱도 다르지 않다. 10월 30일 개봉한 영화 ‘응징자’(감독 신동엽)는 그가 갈증을 해결하는 새로운 무대다. 2006년 영화 ‘아랑’으로 스크린과 맺은 인연은 2008년 ‘아내가 결혼했다’ 2012년 ‘간통을 기다리는 남자’를 거쳐 ‘응징자’로 이어졌다. 드라마 주연으로 활약한 지 오래지만 영화는 ‘응징자’가 첫 주연작이다.

“‘아랑’을 찍기 시작한 때부터 지금까지 8년 동안 쉰 적이 없다. 휴가? 여행? 그런 건 없었다. 1년 동안 네 편을 할 때도 있었고. 주연을 하는 배우들은 아무리 나이가 어려도 대단해 보인다. 그 자리는 실력과 운만 있다고 되는 게 아니란 걸 알기 때문이다.”

주상욱이 어렵게 만난 ‘응징자’는 학창시절 학교 폭력 피해를 입은 준석이 성인이 된 후 가해자였던 창식을 찾아가 복수에 나서는 이야기다. 준석을 연기한 그는 “새로운 개성, 그 하나만으로 욕심을 냈다”고 했다.

드라마에서 주로 해온 반듯하고 다정한 남자의 이미지에서 벗어나고 싶었던 마음에 내린 선택이다.

“때론 하기 싫은 걸 억지로 하기도 했다. 그렇게 하나씩 경험을 쌓아 여기까지 온 거다.”

주상욱의 연기 경력은 생각보다 길다. 올해로 15년째다. 조연과 단역을 수없이 거쳤고 10년이 지나고부터 서서히 대중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그는 “전성기는 없었다”고 말했다.

“지금부터가 시작이다. 많은 작품을 했지만 내가 이야기를 끌어가는 건 이제 시작이 아닐까 한다. 선택을 하는 폭도 넓어졌고. 영화로도 욕심을 더 내볼 생각이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트위터@madeinhar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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