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주인공 30대와 아이돌로 양분 아역배우 양산…20대 신인 자리 잃어 하연수·서예지·이엘리야 가뭄에 단비
특유의 발랄함과 패기의 20대 초반 여배우는 없을까. 최근 안방극장에서 20대 초반 여자 연기자들을 좀처럼 보기 힘들어졌다는 아쉬움이 나오고 있다.
현재 방송 중인 대부분의 드라마 여주인공들은 30대와 아이돌 출신 연기자로 나뉜다. MBC ‘기황후’ 하지원, ‘메디컬탑팀’ 정려원, SBS ‘수상한 가족들’ 최지우는 모두 30대다. KBS 2TV ‘미래의 선택’ 윤은혜와 ‘비밀’ 황정음은 각각 29, 28세. KBS 2TV 일일드라마 ‘사랑은 노래를 타고’ 주인공은 그룹 씨스타의 다솜이다.
방송을 앞둔 드라마도 마찬가지. SBS 새 수목극 ‘별에서 온 그대’의 전지현도 30대다. KBS 2TV 새 월화극 ‘총리와 나’와 수목극 ‘예쁜남자’의 주인공은 윤아와 아이유다.
그나마 SBS 수목드라마 ‘왕관을 쓰려는 자, 그 무게를 견뎌라-상속자들’의 박신혜(23)와 김지원(21), 케이블채널 tvN ‘응답하라 1994’의 고아라(23)가 20대 초반 여배우의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극중 고등학생과 대학 새내기로 한정된 캐릭터를 연기 중이다.
일각에서는 이 같은 현상이 아이돌 가수 출신들이 크게 늘어난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한 기획사 관계자는 “아역부터 출연하지 않는 이상 20대 초반이면 대부분 신인이다. 인지도 측면에서 또래 아이돌 가수들에게 불리할 수밖에 없다”면서 “일부 기획사는 아예 20대 초반 신인 발굴을 포기했다”고 밝혔다.
꾸준한 관리로 나이를 가늠할 수 없는 30대 여배우들도 20대에서 30대까지 캐릭터를 소화할 수 있다는 점도 있다. 또 김소현, 김유정 등 성숙한 연기로 폭넓은 연기가 가능한 아역배우들이 대거 등장하면서 20대 초반 연기자들이 자리를 잃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런 가운데 지속적인 신인 연기자 발굴의 결과로 올해 데뷔한 하연수(23), 서예지(23), 이엘리야(23) 등이 20대 초반 여배우 가뭄을 해결해 줄 단비 같은 존재로 꼽히고 있다. 하연수와 서예지는 케이블채널 tvN ‘감자별 2013QR3’에, 이엘리야는 ‘빠스껫 볼’에 출연하며 연기력과 함께 인지도를 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