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GV-소니, ‘토르’놓고 밀실 합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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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11월 8일 07시 00분


영화 ‘토르:다크월드’의 한 장면. 사진제공|소니픽쳐스 릴리징 월트디즈니 스튜디오스 코리아
영화 ‘토르:다크월드’의 한 장면. 사진제공|소니픽쳐스 릴리징 월트디즈니 스튜디오스 코리아
수입금 배분 이견 9일만에 합의…부율 공개는 거부

국내 최대 극장체인 CJ CGV와 외화 수입배급사 중 매출점유율 1위인 소니픽쳐스릴리징월트디즈니스튜디오스코리아(소니)가 블록버스터 ‘토르:다크월드’ 상영을 놓고 벌인 갈등을 봉합했다. 하지만 대립의 원인이 된 극장 수익 배분율(부율) 조정안 공개를 꺼리고 있어 그 배경에 의문이 제기된다. 영화계에서는 “밀실합의가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CGV와 소니는 9월 초부터 부율 조정을 놓고 갈등을 벌여왔다. CGV가 서울지역 극장에 한해 9월1일부터 부율을 종전 6(배급사)대4(극장)에서 5대5로 조정하기로 결정하면서다. 소니는 이를 거부하고 ‘몬스터 대학교’와 ‘토르’의 서울지역 CGV 상영을 포기했다. 양측은 논의 끝에 최근 이와 관련해 합의를 이뤘다. 이에 따라 ‘토르’는 개봉 9일 만인 8일 서울지역 CGV에서 상영을 시작해 하루만에 30%까지 예매율이 치솟았다.

문제는 양측이 최종 합의한 부율을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는 점이다. CGV의 한 관계자는 8일 “구체적인 사안은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소니 측도 공개를 꺼리며 “더 이상 CGV와 갈등은 없을 것”이라고만 밝혔다.

하지만 지금까지 극장과 배급사가 부율을 변경할 때마다 이를 투명하게 공개해왔다는 점에서 양측의 입장에 대해 영화계는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더욱이 현재 소니를 제외한 외화 수입배급사들은 CGV가 9월부터 시행한 ‘5대5’ 부율을 사실상 받아들인 상황이어서 형평성 논란까지 일고 있다. 한 외화 수입사 관계자는 “유독 소니 부율만 비공개로 하는 건 쉽게 납득할 수 없다”며 “혹시 소니에만 다른 부율을 적용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나오는 건 당연하다”고 지적했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트위터@madeinhar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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