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송강호와 전도연이 12월19일 주연영화를 동시에 공개한다. 충무로를 대표하는 남녀배우이자 티켓파워를 지닌 스타들의 흥행 대결이다. 동시에 이들이 택한 영화는 공교롭게도 모두 실화 소재. 두 배우의 등장이 관객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이유다.
송강호의 ‘변호인’(감독 양우석)은 1980년대 고 노무현 대통령이 부산에서 세무변호사로 명성을 쌓았던 이야기를 모티브로 삼은 영화. 시국사건인 부림 사건을 통해 인권변호사로 변모하는 송우석 변호사의 이야기다. 송강호는 촬영을 끝내고 “평생 잊지 못할 작품을 만났다”고 만족을 드러냈고, 예고편을 접한 관객의 기대치도 상승하고 있다.
전도연의 선택도 만만치 않다. 2년 만에 영화 ‘집으로 가는 길’(감독 방은진)을 내놓으면서 그는 “가슴이 아팠다”고 했다. 영화가 담고 있는 믿기 어려운 이야기 때문이다.
10년 전 일어난 이른바 ‘장미정 사건’을 스크린에 옮긴 이 영화는 지인의 부탁으로 프랑스로 간 평범한 주부가 마약 밀수 혐의로 체포돼 756일 동안 억울하게 감금당한 사연을 그렸다. 개봉에 앞서 열린 제작보고회에서 전도연은 “우리 모두가 겪을 수 있다는 생각에 가슴 아팠다”며 “깊은 울림이 있는 이야기”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실화 소재 영화로 맞대결을 앞둔 송강호와 전도연의 경쟁은 연중 최대 성수기로 통하는 12월 극장가를 한층 뜨겁게 달굴 예정이다. 두 배우 모두 폭넓은 관객층으로부터 지지를 얻는 데다 특히 올해 연말엔 눈에 띄는 할리우드 대작이 없어 기대를 더욱 높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