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들썩해야 할 축제 전날 분위기가 이상하리만큼 조용하다. 긴장감도, 기대감도 없다. 15일 결승전을 남겨 둔 케이블채널 엠넷 ‘슈퍼스타K 5’ 분위기다.
‘오디션의 원조’를 자부해오던 ‘슈퍼스타K’는 시즌5를 맞으며 출범 이래 최악의 시즌으로 평가받고 있다. 스타성을 겸비한 참가자의 부재는 물론, 예년에 비해 확연히 드러나는 참가자들의 실력 차이는 저조한 시청률과 무관심으로 증명됐다.
8월9일 첫 방송에서 4.9%(닐슨코리아)를 기록했지만 갈수록 하강 곡선을 그렸다. 오디션의 묘미로 불리는 생방송 시작 이후에도 간신히 2%대를 유지했다.
무엇보다 ‘대국민 투표’는 이번에도 프로그램의 발목을 잡았다. 실력을 우선시해야 할 투표가 인기투표로 변질되면서 실력자들이 초반 대거 탈락했다. 이승철, 윤종신, 이하늘 등 심사위원들이 당락에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하면서 존재감도 상실했다. 시즌 초기부터 제기됐던 문제들이 시즌5까지 반복되면서 아예 시즌6 제작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까지 나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15일 밤 11시 서울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열리는 ‘슈퍼스타K 5’ 마지막 무대에는 어려운 환경 속에서 가수의 꿈을 키워온 ‘제2의 허각’ 박시환과 가수가 되기 위해 미국에서 날아온 ‘제2의 로이킴’ 박재정이 맞붙는다. 다섯 시즌 연속으로 남성 참가자들이 결승에서 맞붙게 됐다.
하지만 준결승전 최고 점수를 받은 송희진이 탈락하고 가장 낮은 점수의 박시환이 결승에 오르면서 또 한 번 ‘인기투표’라는 비판에서도 자유로울 수 없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