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2플러스] 언터쳐블, 그들에게 ‘배인(VAIN)’ 진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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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11월 14일 17시 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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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터쳐블 4집 미니앨범 재킷 (출처=TS엔터테인먼트)
언터쳐블 4집 미니앨범 재킷 (출처=TS엔터테인먼트)
나이 서른, 한층 성숙해진 모습으로 대중 앞에 선 힙합 듀오가 있다. 지난 7일, 음원 발표를 앞두고 만난 언터쳐블(슬리피 디액션)은 부담감보다는 기대와 설렘으로 가득 차 있었다.

“오랜만에 나왔지만 솔직히 성공해야겠다는 부담보다는 대중의 반응이 더 궁금해요. 우리음악을 들려드리고 싶었어요.”(디액션)

이런 자신감에는 이유가 있다. 2013년 5월 군 전역 후 처음 발표하는 네 번째 미니앨범 ‘TRIP’에는 지금까지의 ‘인생 여행’을 통한 그들의 진짜 이야기와 경험이 고스란히 담겨 있기 때문이다.

“30대에 접어들면서 좀 더 진지해진 거 같아요. 예전에는 가사를 쓰고 이야기를 전하는데 창작이 많았지만, 지금은 경험이 훨씬 더 많이 반영되더라고요. 그래서 우리의 진짜 이야기에 대한 사람들의 반응이 미치도록 궁금하고 기대돼요.”(슬리피)

언터쳐블 4집 미니앨범 재킷 (출처=TS엔터테인먼트)
언터쳐블 4집 미니앨범 재킷 (출처=TS엔터테인먼트)
특히 이번 앨범의 타이틀 곡 ‘VAIN’을 설명하는 언터쳐블의 눈빛에는 자신감과 진지함이 깊게 배어 있었다.

“경험을 바탕으로 가사를 썼어요. 100% 저희 이야기예요. 한 연인에 대한 이야기는 아니고, 사랑하며 겪은 이야기를 그대로 담았어요. 그래서 사랑을 해봤거나 사랑을 하고 있는 분들이 공감과 위로를 느낄 수 있는 부분이 많을 거라고 생각돼요.”(슬리피)

언터쳐블의 디액션은 ‘VAIN’의 가사 중 가장 마음에 드는 구절을 골라달라는 질문에 “지나고 보면 모든 것이 아쉽다”며 “‘VAIN’은 사랑을 이야기하는 것 같지만 사실 인생을 녹여냈다”고 대답했다.

“저의 과거에 대해 아시는 분은 아실만한 가사인데 ‘암처럼 퍼진 과거는 발목 잡고 내 나이만큼 숙성이 된 쓴맛을 들이켰어’라는 부분이 있어요. 밝히기 힘들지만 저에 대한 솔직한 이야기를 한 것 같아 홀가분한 기분이에요.”(디액션)

이렇게 그들의 진정성을 담은 ‘VAIN’은 피쳐링을 맡은 쿤타의 남성적이면서도 애절한 보이스로 완성도를 더했다. 쿤타와의 호흡을 묻는 질문에 언터쳐블은 엄지를 치켜세우며 캐스팅에 관한 비화를 공개하기도 했다.

“원래 보컬은 여자로 생각하고 있었어요. 가이드까지 여성 보컬이 녹음했거든요. 그런데 우연한 기회에 쿤타 형이 피쳐링 참여를 해줬는데 이거다 싶었죠. 쿤타 형이 보컬을 해주니까 세 남자의 이야기가 된 듯한 느낌이었어요. 정말 마음에 들었죠.”(디액션)

피쳐링에 관한 이야기를 나두던 중 앞서 인터넷을 뜨겁게 달군 힙합신의 ‘랩 디스전’에 대한 질문을 던졌다. 언터쳐블은 “오랜만에 피가 끓는 기분이었다”고 말했다.

“멋있게 정말 잘 들었어요. 오랜만에 피가 끓는 기분이었다고 할까? 비판적인 내용이었지만 그 열기가 좋았고. 랩을 표현함에 있어서도 모두가 완벽하게 잘 한 거 같아요. 우린 평화주의자지만 기회가 된다면 한번쯤 해보고 싶어요.(웃음)” (슬리피)

당시 상황을 보며 언터쳐블은 힙합에 대한 대중의 관심에 다시 한 번 놀랐다고 한다. 그러면서 현재 힙합 시장에 대한 생각을 솔직하게 전했다.

“앨범의 첫 곡 ‘TRIP’ 도입부에 이런 가사가 있어요. ‘퇴폐적이고 폐쇄적으로 보이던 힙합 음악도 이젠 주류음악으로 자리 잡았네’라는… 부분이죠. 힙합의 뜨거운 인기와 대중의 사랑에 감사하고 있어요.”(디액션)

언터쳐블 4집 미니앨범 재킷 (출처=TS엔터테인먼트)
언터쳐블 4집 미니앨범 재킷 (출처=TS엔터테인먼트)
장시간에 걸쳐 진행된 인터뷰에도 언터쳐블은 진지하게 임했다. 음악시장에서 힙합이라는 장르가 크게 성장했듯 그들도 함께 성장하고 무르익은 모습이었다. 그들의 추구하는 음악적인 목표는 무엇일까?

“나이가 있는 편이라 조급해야하는데, 이상하게 마음이 편해요. 하고 싶고, 해야 할 음악을 천천히 묵묵하게 하고 싶어요. 멀리 보고 있습니다.”(디액션)

“그래도 욕심은 생겨요. 11월에 활동하고 있거나 예정이 있는 뮤지션들이 정말 쟁쟁하잖아요. 그렇다고 피하지는 않아요. 이런 게 진짜 힙합 아닌가요? 우리가 돌풍이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어요. 다 덤벼!(웃음)” (슬리피)

동아닷컴 정준화 기자 jjh@donga.com
사진제공|TS 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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