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영화, 역대 최다 관객 눈앞…1억2천만 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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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11월 25일 07시 00분


역대 최다 관객 돌파를 앞둔 한국영화의 원동력은 참신하고 기발한 소재에서 찾을 수 있다. 그 힘을 바탕으로 올해 1000만 관객을 돌파한 영화 ‘7번방의 선물’과 900만을 불러 모은 ‘관상’, ‘설국열차’(위부터). 사진제공|화인웍스·주피터필름·모호필름
역대 최다 관객 돌파를 앞둔 한국영화의 원동력은 참신하고 기발한 소재에서 찾을 수 있다. 그 힘을 바탕으로 올해 1000만 관객을 돌파한 영화 ‘7번방의 선물’과 900만을 불러 모은 ‘관상’, ‘설국열차’(위부터). 사진제공|화인웍스·주피터필름·모호필름
■ 역대 최다 관객수 기록 전망

외화 포함한 관객수도 지난해 넘을 듯
참신하고 기발한 소재 영화 흥행 주도
‘빈익빈 부익부’ 양극화는 여전히 숙제


한국영화가 올해 역대 최다 관객수를 기록할 전망이다. 또 외화를 포함한 총 관객수도 지난해 수치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자료에 따르면 23일 현재까지 올해 한국영화 총 관객수는 1억1377만3299명. 지난해 12월 말까지 1억1461만3190명보다 83만9891명이 모자란 수치다. 하지만 이달 들어 최저 8만5000여명, 최대 59만여명을 불러 모으며 하루 평균 10만∼20만여명을 동원한 추이에 따라 이르면 이번 주 초, 늦어도 이달 말 안에 지난해 기록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외화 관객도 지난해보다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외화 총 관객수는 8027만7397명. 올해는 23일 현재까지 7588만9638명으로, 지난해보다 438만7759명이 덜 극장을 찾았지만 겨울방학과 성탄 시즌 등 성수기 예상 수치에 비춰 새 기록을 쓸 전망이다. 역대 외화 최다 관객수를 기록한 2008년 8538만1315명을 돌파할 것인지 관심사다. 이에 따라 올해 총 관객수는 역대 최다치가 될 것으로 보인다. 23일 현재까지 올해 총 관객수는 1억8966만2937명으로, 12월 말까지 한국영화와 외화 관객 예상치를 모두 합하면 지난해 1억9489만587명의 기록도 다시 쓰게 된다.

● 한국영화의 힘? “참신한 기획”

한국영화는 올해에도 1000만명을 돌파한 ‘7번방의 선물’을 비롯해 ‘설국열차’와 ‘관상’ 등 900만명 흥행작이 등장했다. 또 ‘베를린’ ‘신세계’ ‘은밀하게 위대하게’ ‘감시자들’ ‘더 테러 라이브’ ‘숨바꼭질’ ‘스파이’ 등 최소 300만, 최대 800만여명의 ‘중대박’ 영화들이 잇따라 호응을 얻었다. 제작비 대비 탄탄한 관객층의 ‘감기’ ‘소원’ ‘박수건달’ ‘연애의 온도’ ‘지슬-끝나지 않은 세월2’ ‘몽타주’ ‘고령화가족’ 등의 선전도 빼놓을 수 없다.

많은 관객은 이처럼 다양한 소재와 기획을 내세운 영화를 지지했다. 스포츠동아가 9월6일부터 10일까지 최대 영화전문 예매사이트 맥스무비 영화연구소와 함께 1만4711명의 관객을 대상으로 한 대규모 설문조사에서 55%(8067명)가 ‘참신하고 기발한 소재’를 한국영화의 흥행 요인으로 꼽았다. 또 62%(9178명)가 ‘영화의 줄거리’를 한국영화 선택의 조건으로 내세웠다. 향후 한국영화 흥행세를 점친 1만1645명(79%) 중 4250명이 ‘기발한 소재의 영화가 많다’고 말한 점은 “신선한 이야기를 기반으로 전과는 다른 소재의 영화가 관객 기대에 부응하고 있다”(초이스컷픽처스 최낙권 대표)는 제작현장의 진단과도 일치한다.

● 다양성? 이제는 진부한 이야기

하지만 한국영화는 여전히 ‘빈익빈 부익부’의 양극화에 신음하고 있다. 대기업 투자배급사가 장악한 전체 산업은 ‘잘 되는 영화만 밀어주는 관행’에서 아직 멀지 않다. 그만큼 다양성에 대한 목마름이 존재한다는 지적이다. 위 설문조사에서도 많은 관객은 ‘다양한 장르의 영화를 마음대로 볼 수 없는 극장 상영 환경’과 스크린 독과점을 아쉬워했다. 또 36%가 ‘새로운 장르에 대한 과감한 도전’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호황 속 스태프의 처우 개선에도 더욱 노력을 들여야 한다는 지적 역시 이제는 진부할 정도다.

최다 관객수에 호응하는 제반의 법적·제도적 장치에 대한 절실함이 2013년 11월, 여전히 충무로를 휘감는 이유다.

윤여수 기자 tadada@donga.com 트위터 @tadada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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