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인피니트 엘의 열애설로 인해 상대 여성인 쇼핑몰 운영자 김도연 씨가 피해를 당하는 후유증이 나타나면서 기획사의 ‘아이돌 열애설 관리’에 대한 관심이 높다.
인피니트 소속사 울림엔터테인먼트는 엘과 김 씨가 마트에서 함께 장을 보는 사진이 9월 공개되자 “친구사이”라며 교제설을 부인했다. 하지만 26일 김 씨가 자신에게 악플과 재산상 손해를 입힌 인피니트 팬들을 고소하자 2개월 만에 “아티스트 보호를 위해 교제 사실을 솔직하게 인정하지 못한 점 사과한다”며 번복했다.
이후 울림 측은 “열애설에 미숙하게 대응했다”는 비난을 받았지만, 나름의 고충도 없지 않다. 팬들의 엄청난 동요는 물론 열애설의 상대방도 보호해야 해서 기획사 입장에서는 열애설을 부인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직면하게 된다.
한 대형 아이돌 기획사 대표는 “팬들의 동요도 그렇지만, 아이돌은 짧은 연애를 할 수밖에 없는 환경이고, 그로 인해 상대방은 감당할 수 없는 고통을 받기도 한다. 특히 일반인인 경우에는 더욱 그 고통이 클 것”이라면서 “결혼 발표가 아닌 이상 아이돌의 열애설은 부인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마냥 부인만 했다가는 이번 경우처럼 열애설의 상대방에게 ‘테러’가 가해지는 경우도 많아 이마저도 조심스럽다. 과거 문희준과 열애설에 휩싸였던 간미연에게 팬들의 협박편지가 배달돼 충격을 준 바 있다.
1990년대 아이돌그룹 잼부터 최근 SS501까지 20여 년간 아이돌 그룹의 매니지먼트를 담당했던 김기영 G.I 엔터테인먼트 대표는 “감수성이 예민한 어린 팬들은 스타에 열광하면서 ‘처음 느껴보는 감정’을 경험하게 된다. ‘첫사랑’의 감정을 가진 스타가 다른 여자와 연애를 한다는 건 실망감을 넘어 배신감이 되고, 심지어 상대여성에게 테러를 가하는 과격한 행동을 유발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아이돌의 열애설 관리가 어려운 만큼, 되도록 이에 휩싸이지 않는 게 상책이다. 그래서 이들에 대한 철저한 사생활 관리가 필요하다. 아이돌 그룹을 다수 보유한 한 기획사 관계자는 “남자 아이돌은 어린 소녀팬들의 사랑으로 존재한다. 이성에 대한 호기심이 많을 나이지만 스타에 오른 이상 사생활에 대한 책임감도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