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달 24일 개봉하는 영화 제목은 ‘용의자’다. 주인공 공유의 노출 연기로 화제가 되는 작품이다. 지난해 10월 개봉한 류승범 이요원 주연의 ‘용의자 X’에서 ‘X’만 빠진 제목이다. 배급사인 쇼박스의 최근하 과장은 “원래 시나리오 제목이 ‘용의자’였다. 작품의 특징을 압축적으로 보여주기 때문에 바꾸지 않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말 개봉한 양동근 주상욱 주연의 영화는 ‘응징자’다. 보복하는 사람이라는 뜻이지만 국어사전에는 없는 단어다. 7월 개봉한 설경구 한효주 주연의 영화 ‘감시자들’과 최근 화제를 모으고 있는 SBS 수목드라마 ‘상속자들’처럼 복수형도 인기를 끌고 있다. 이 밖에 ‘추격자’ ‘추적자’ ‘공모자들’ ‘도망자’ ‘초능력자’ ‘무적자’ ‘음모자’도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그 배경엔 세 글자 제목 선호 현상이 있다고 전한다. 영화의 경우 역대 최다 관객을 모은 작품들 중에는 ‘아바타’ ‘도둑들’ ‘해운대’처럼 짧은 제목이 많다.
이야기의 흐름보다 특정 사건이나 인물이 부각되는 영상 콘텐츠의 유행이 반영된 결과라는 해석도 있다. 한 영화계 관계자는 “2008년 하정우 김윤석 주연의 ‘추격자’가 성공한 이후 ‘○○자’형 제목이 많아졌다. 로맨스 장르의 부진과 스릴러 장르의 증가도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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